후계자 양성, 그리고 경쟁..손시헌의 해피엔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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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한동훈 기자
NC 손시헌 /사진=스타뉴스
NC 손시헌 /사진=스타뉴스


"그런 후배가 나온다면 언제든 떠납니다. 하지만 지지 않을 겁니다."


후계자를 키워야 한다. 개인적으로 살아남으려면 그들과 또 경쟁을 해서 이겨야 한다. NC 베테랑 유격수 손시헌(38)이 처한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하지만 손시헌은 기꺼이 떠날 준비가 됐다.


"마흔까지 하면 많이 한 거 아닙니까."


손시헌은 지난해 12월 본 소속팀 NC와 2년 총액 15억 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 한국 나이로는 40세까지 계약을 보장받은 것이다. 그만큼 손시헌이 건재한 유격수라는 뜻이기도 했지만 동시에 팀 내에 그를 넘을 어린 선수가 없다는 이야기다.


지난해 손시헌은 124경기에 출전해 타율 0.350을 기록했다. 개인 통산 최고 타율이다. 수비에서는 팀 내 두 번째로 많은 849⅔이닝을 소화했다. 아직까지 NC에서 손시헌은 없어서 안 될 존재다.


손시헌은 "기분 좋게 계약했고 기간이 길었으면 더 좋았겠지만 구단에서 충분히 내 가치를 인정해줬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선수 생활이 2년 뒤에 끝날지는 돼 봐야 알겠지만 남은 애정을 다 쏟을 팀은 NC 뿐이고 40살까지 했으면 많이 한 것 아닌가"라며 웃었다.


개인적으로는 현역으로 뛰고 싶은 욕심도 있으나 편안히 떠나려면 차세대 유격수도 만들어 놔야 한다.


손시헌은 "우승도 우승이지만 내 뒤를 이을 유격수 양성도 숙제이자 목표"라 밝혔다. 이어 "2년 전에도 단장님이 이야기한 적 있는데 우리 내야진이 언제까지 손시헌에게만 의존할 수는 없다고 하셨다"며 "꼭 만들어보려고 노력했고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손시헌은 "후배들이 치고 올라와주길 바라고 그런 후배가 나온다면 당장이라도 미련 없이 그만 둘 수 있다"면서도 "또 "경쟁에서는 지지 않을 것"이라며 옅은 미소를 보였다.


후배들을 위해 후회 없이 쏟아붓고 그들과 실력으로 경쟁하며, 그 과정 속에서 자신을 뛰어넘는 선수가 나오기를 손시헌은 바라는 것이다. 손시헌은 "내가 알고 있는 모든 것을 공유할 준비는 돼있다"면서 "앞에서 끌고 가는 선배보다는 과감히 뛰놀 수 있도록 뒤에서 밀어주는 역할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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