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타이거즈가 일본 오키나와에서 스프링캠프를 치르고 있다. 2연패를 위한 담금질에 한창인 셈이다. 고향팀이자 친정팀으로 돌아온 정성훈(38)도 함께다. 기존 전력에 강력한 '플러스 알파'가 더해진 모습이다. 경쟁에도 불이 붙게 될 전망이다.
KIA는 지난 1월 31일 일본 오키나와로 떠나 스프링캠프에 돌입했다. 2017년을 '호랑이 천하'로 만들었지만, 이제 지나간 일이 됐다. 2018년 또 한 번 영광을 맛보기 위해 땀을 흘린다.
기본적으로 선수단 구성에는 거의 변화가 없다. 외국인 선수 헥터 노에시, 팻 딘, 로저 버나디나와 모두 재계약했고, FA 김주찬도 눌러앉혔다. '에이스' 양현종 역시 1년 계약을 마무리했다.
군 입대로 인해 김호령 고장혁 박진태 등이 자리를 비우게 됐지만, 대신 박정수 문경찬 이종석 등이 군에서 돌아왔다. 2차 드래프트에서 유민상 황윤호 최정용 등 내야수를 보강했고, 삼성과 트레이드를 통해 외야수 이영욱도 영입했다. 결과적으로 빠진 만큼 채운 모양새가 됐다.
굵직한 영입이 추가로 더 있었다. 정성훈이다. KIA는 양현종-김주찬과의 계약을 끝내며 내부 정리를 마쳤고, 다시 외부에서 정성훈을 영입했다. 1999년 해태에 입단했던 정성훈은 돌고 돌아 다시 친정팀이자 고향팀 유니폼을 입게 됐다.
정성훈은 한국 나이로 39세다. 하지만 나이와 실력은 별개다. 2017년에도 115경기에서 타율 0.312, 6홈런 30타점, 출루율 0.400, 장타율 0.428, OPS 0.828을 올렸다. 오롯이 주전으로 뛴 것은 아니지만, 충분히 좋은 수치였다.
이제 2018년 KIA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누비게 된다. KIA로서도 팀에 큰 힘이 될 수 있는 자원을 영입한 셈이 됐다. 일단 우타 대타 요원으로 가치가 충분하다. 1루수 김주찬의 체력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카드이기도 하다. 여차하면 3루수로도 쓸 수 있다.
또 하나가 '경쟁'이다. KIA는 잘 짜여진 팀이다. 주전이 확실히 자리를 잡고 있고, 백업진도 두툼하다. 쓸 카드가 많다. 이런 상황에서 정성훈이 들어왔다. 2017년은 321타석이었지만, 그전까지는 450타석 이상 꾸준히 나섰던 '주전급' 자원이다.
기존 백업 자원들인 서동욱 김주형 등과 어느 정도 역할을 나눠가질 수 있다. 특히 지난해 부진했던 김주형은 조금은 더 분발할 필요하다는 평가다. 여기에 지명타자 나지완도 어느 정도 영향을 받을 수는 있다.
스프링캠프를 떠나며 나지완은 "캠프가 시작되면 모두 경쟁을 한다. 대기록을 작성한 정성훈 선배 아닌가. 보고 배워야 한다. 나와 스타일도 비슷하다. 기대된다. 기분 좋다"라고 말했다.
경쟁이 없으면 정체될 수밖에 없다. 야구도 마찬가지다. KIA라고 다르지 않다. 2017년 최강팀이었지만, 2018년에도 같으리라는 보장은 없다. KIA는 정성훈을 데려왔다. 경쟁의 '촉매제'가 될 수 있다. 그렇게 KIA가 더 강해질 준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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