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골프 여제' 박인비(30·KB금융그룹)가 박채윤(24·호반건설)을 잡고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4강에 올랐다. 역대 최다 홀 차 승리라는 신기록도 세웠다.
박인비는 19일 강원 춘천의 라데나 골프클럽(파72·6313야드)에서 열린 2018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9번째 대회 '2018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8강전에서 박채윤에 9&7(7홀 남기고 9홀 차) 승리를 따냈다.
압도적인 승리였다. 절정의 샷 감각을 뽐냈고, 11번 홀에서 경기를 끝냈다. 무려 9할 차 승리였다. 이는 역대 최다 홀 차이 신기록이었다. 기존 8홀 차 승리가 기록이었고, 박인비가 넘어섰다.
박채윤을 만난 박인비는 1~3번 홀을 모두 잡았다. 4볼 홀은 비겼지만, 5~7번 홀을 다시 가져왔다. 이후 8번 홀은 동률이었고, 9~11번 홀을 다시 품으며 그대로 경기를 끝냈다. 넉넉한 차이로 따낸 승리였다.
아래는 경기 후 박인비와 일문일답.
- 경기소감?
▶ 일단 아이언도 많이 감을 잡았고, 퍼트도 좋아졌다. 후반에는 나도 놀랄 정도로 많이 들어갔다. 적응을 거의 완료한 분위기인데, 이 분위기와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남은 경기들도 최선을 다하겠다.
- 롱퍼트가 특히 많이 들어갔다. 노린 것인지?
▶ 특별히 노리고 치지는 않는다. 거리감에 더 무게를 두는 편. 워낙 그린 상태가 좋고 정직해서 재미있게 퍼트하고 있다.
- 5라운드 중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냈는데?
▶ 아이언, 퍼트 등 모든 감이 5라운드 중 가장 좋았다. 내일 남은 경기를 하기 전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었던 좋은 라운드였다고 생각한다. 오늘 회복한 자신감으로 이번 대회뿐만 아니라 US여자오픈까지도 잘 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 압박감은 없나?
▶ 매치플레이라 확실히 스트로크 플레이보다 압박감이 세다. 한 라운드만 잘못해도 짐을 싸야 하기 때문에 긴장감을 늦출 수가 없고, 그런 긴장감이 긍정적으로 작용해서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 컨시드 신경전은 따로 없었는지?
▶ 없었다. 함께 친 선수들 모두 후하게 플레이 했고, 페어 플레이 했다.
- 이제 내일 하루만 남겼다. 우승하면 KLPGA 첫 승인데?
▶ 좋은 기회를 잡았지만, 스트로크 플레이와 비교했을 때 우승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오늘 했던 플레이가 내일도 다시 나와주길 바랄 뿐이고, 일단 푹 쉬어서 좋은 컨디션으로 임할 수 있도록 준비 잘 하겠다.
- 아이언 샷이 숙제라고 했는데, 해결 된 건가?
▶ 완벽하진 않지만 적응했다고 생각한다. 좀 더 나간다는 생각으로 짧은 클럽을 잡고 치고 있는 게 거리감 조절하는데 도움되고 있다.
-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많은 홀 차로 승리하고 있는데?
▶ 경기력이 올라오고 있기도 하고, 대진 운이 좋았던 것도 있는 것 같다.
- 9홀 차로 이겼다. KLPGA 매치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는데?
▶ 경신한 줄 몰랐다. 사실 매치에서 이런 기록이 나오기 힘든데, 오늘은 롱퍼트가 잘 들어가 주면서 이런 결과가 나왔다. 7홀 차 정도로 이긴 적은 있는데 처음이다.
- 함께 대결하는 선수들이 스스로 무너지는 모습들을 보이고 있는데?
▶ 함께한 선수들 모두 많은 갤러리가 보는 앞에서 쳐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압박감 속에서 플레이하는데 문제는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매치 플레이라는 경기 방식에 느끼는 긴장감이 플레이에 영향을 준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 내일은 어떤 전략으로?
▶ 일단 퍼트가 중요할 것 같다. 다른 부분 역시 가다듬어야 할 곳이 많은데,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좋아지고 있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 내일은 그린이 더욱 빨라질 것 같은데?
▶ 오늘도 오전과 오후의 스피드가 많이 달랐다. 계속 빨라지는 중이라고 느끼고 있는데, 오늘 오후의 그린 스피드가 나에게 가장 잘 맞았다. 미스한다면 넘어갈 만 한 퍼트도 있었는데 운이 좋았다. 내일은 더욱 유의해서 퍼트해야 할 듯 하다.
- 가장 늦게 티오프해서 가장 먼저 나왔다. 도움이 될까?
▶ 도움 될 것 같다. 체력이 중요하다. 빨리 푹 쉬어서 에너지 보충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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