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 축구 레전드와 농구 레전드가 사상 처음으로 격돌하는 이색 대결이 벌어졌다. 국내 스포츠 현장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빅매치가 성사됐다.
버거&치킨 전문 브랜드 맘스터치가 후원하는 '대농여지도'와 '지구방위대'가 있어 가능했다. '대농여지도'는 올해 우지원, 이승준, 이동준, 김승현, 김주성 등 KBL을 수놓았던 스타들을 중심으로 3대3 농구 스타 박민수, 여대생 슈터 오승혜가 가세해 전국의 길거리 농구 고수들과 싸우는 프로젝트다.
'지구방위대'는 2016~2017년 이천수, 김병지, 송종국, 최진철, 현영민, 유상철 등 2002년 월드컵 4강 멤버들이 주축이 돼 전국의 동호인 및 학교팀과 격돌, 폭발적 화제를 모았던 축구팀이다. 지구방위대는 지구특꽁대로 변신하여 세기의 대결에 참여했다.
둘의 대결은 대농여지도가 안양에서 국내 3대 길거리 농구팀 중 하나인 '아울스'에 충격패 한 뒤 전격적으로 성사됐다. 남은 경기 전승을 위해 대농여지도 기술위원회가 전격 소집된 가운데 이천수 기술위원장이 김승현과 언쟁을 벌였기 때문이다.
이에 회의에 참석한 기술위원이 "지구방위대는 전승하겠다고 하더니 첫 판에서 대학생 동아리 팀에 지더라"는 발언 등이 촉매가 됐다. 이를 이천수가 받아치면서 결국 대농여지도와 지구특꽁대가 농구와 축구를 한 경기씩 해서 승부를 가리기로 했다.
먼저 열리는 농구 경기에서는 대농여지도가 50점을 넣어야 한다. 그러나 지구특꽁대가 6득점하면 지구특꽁대가 승리하는 것으로 룰이 정해졌다. 축구 경기에선 지구특꽁대가 10골을 넣어야 한다. 대농여지도는 한 골만 성공해도 이긴다.
평생 축구만 했던 선수들이 KBL 레전드 상대로 3골(혹은 3점슛 2개)을 넣는다? 손으로 슛과 드리블을 했을 뿐 발을 쓸 줄 모르는 농구 선수들이 2002년 4강 멤버들이 지키는 골대에 골을 넣는다? 상상하기 어렵다. 그래서 흥미진진하다.
경기도 하남 스킬팩토리에서 농구 경기부터 열렸다. 처음엔 우지원이 "한 골도 주지 말자"고 다짐한 것처럼 대농여지도의 일방적인 흐름으로 진행됐다. 대농여지도는 "우리는 솔직히 축구할 때 골 넣기 힘들다. 그러니 농구에서 한 점도 주지 말자"고 외쳤다.
이에 지구특꽁대 송종국은 "다른 거 하지 말고 수비하다가 역습으로 골을 넣자"며 공략법을 세웠다. 하지만 지구특꽁대의 결의는 대농여지도의 올코트 프레싱에 막혀 하프라인 넘는 것조차 쉽지 않게 됐다.
경기가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11-0에서 지구특꽁대가 롱슛에 이은 리바운드를 잡아 이천수가 골밑슛, 첫 득점을 이뤄냈다. 2006년 독일 월드컵 토고전 프리킥 골 세리머니처럼 코트를 휘저으며 환호한 이천수와 지구특꽁대는 기세를 타기 시작했다.
반면 대농여지도는 긴장한 듯 이후부터 슛의 세밀함이나 움직임이 떨어졌다. 급기야 2쿼터부터는 지역 수비를 포기하며 맨투맨으로 바꿔 지구특꽁대의 의지를 개인기로 제압해 나가기로 했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열전이 이어졌다. 연습장의 비좁은 관중석이 입소문을 듣고 온 팬들로 꽉 차서 더 이상 빈자리가 없을 정도였다. 지구특꽁대는 과연 6득점을 만들 수 있을까. 대농여지도는 고개를 들고 코트를 떠날까, 고개를 숙이고 축구장으로 향할까.
세기의 대결 1탄 대농여지도와 지구특꽁대의 농구 결과는 '뽈인러브' 페이스북 페이지와 유튜브 채널을 동영상을 통해 볼 수 있으며 2탄 축구는 '꽁병지tv' 유튜브 채널에서 오는 16일 금요일 오후 7시 업로드 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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