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탈코리아] 조용운 기자= 지난 10월, 레스터 시티 구단주 비차이 스리바다나프라바다를 태운 헬리콥터가 이륙하던 중 추락했다. 비차이 구단주는 끝내 생을 달리했고 레스터는 충격에 빠졌다.
레스터의 골키퍼 카스퍼 슈마이켈의 충격은 더했다. 슈마이켈은 사고 당시 현장에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최초 보도에는 앰뷸런스 소리를 듣고 현장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사실은 헬기가 추락하는 상황을 목격했다.
슈마이켈은 28일(한국시간)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사고 상황과 관련해 "불행하게도 사소한 부분까지 다 기억을 하고 있다"며 "나는 덴마크에서 온 가족과 함께 있었다. 경기장과 그라운드를 둘러보았고 헬리콥터가 서 있던 곳도 찾았다. 헬리콥터는 일종의 명소였다"라고 돌아봤다.
슈마이켈은 비차이 구단주에게 작별인사도 했다. 그는 "우리는 손을 흔들며 헬기가 올라가는 것을 지켜봤다. 사실 수백번 봤던 장면이다. 일종의 의식 같은 것이었는데…"라고 말을 잇지 못했다.
이륙 직후 뭔가 이상함을 느꼈다는 슈마이켈은 "정상적이지 않았다. 사고가 나고 곧장 터널을 빠져나와 경기장 반대편으로 달렸다. 그쪽에 있던 사람들은 사고가 난 것을 알지 못했다"면서 "경찰에 신고하라고 소리치며 뛰어다녔다. 그때 경비원 한 명이 나를 보고 현장에 따라왔다. 뭔가 하려고 했지만 불길때문에 뭘 할 수가 없었다"라고 자책했다.
"그렇게 무기력한 건 정말 끔찍한 기억"이라며 슈마이켈은 두 달이 지난 지금도 사고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듯했다.
슈마이켈은 평소 비차이 구단주를 아버지처럼 여겼다. 그는 "내가 다리를 다쳐 런던에 있어야 했다. 그때 우리는 홈에서 맨체스터 시티와 경기가 있었는데 비차이 구단주는 내가 경기를 볼 수 있게 헬리콥터를 타고 병원으로 와 나를 태워 레스터로 갔었다"는 일화를 소개하며 고인이 된 구단주를 추모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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