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라이온즈 '간판 타자' 구자욱(26)이 겨우내 독하게 벌크업에 성공했다. 외견상으로도 몸이 커진 것이 느껴질 정도다. 하지만 구자욱은 '현재진행형'이라고 했다. 지금보다 시즌을 끝까지 치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구자욱은 삼성의 스프링캠프지인 일본 오키나와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큰 이상 없이 순조롭게 치르고 있는 캠프. 최근 아카마 구장에서 만난 구자욱은 "10kg 정도 찌웠다. 꾸준히 운동을 한 게 효과를 본 것 같다"고 말했다.
구자욱은 설명이 필요 없는 삼성의 간판이다. 군 전역 후 2015년 1군에 데뷔했고, 2018년까지 4년 연속으로 타율 3할과 OPS 0.900 이상을 만들어냈다. 2017년과 2018년 2년 연속 20홈런도 때려냈다. 지난해 성적은 116경기, 타율 0.333, 20홈런 84타점, 출루율 0.392, 장타율 0.533, OPS 0.925였다.
다만, 부상은 다소 아쉬움이 남았다. 2017년은 전 경기(144경기) 출장에 성공했지만, 그 외에는 다소 부상으로 자리를 비웠다. 2018년도 마찬가지. 2019년은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자 한다.
◇비시즌 10kg 증량... '확 커진' 구자욱
그 결과물이 '벌크업'이다. 비시즌 독하게 운동했고, 몸에 변화가 왔다. 10kg 정도 증량에 성공했다. 김한수 삼성 감독은 구자욱을 두고 "하체를 보라. 이전과 비교하면 아예 다르지 않나"라고 말했다. 흐뭇한 표정이었다.
구자욱도 효과를 체감하고 있다. 구자욱은 "덜 힘들다. 예전에는 체력이 부족한 것을 느꼈다. 힘들고 피곤했다. 지금은 덜 피곤한 느낌이 든다. 체력적으로 좋아지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변화에 따른 밸런스 문제는 없는지 물었다. 구자욱은 "아직은 모르겠다. 설령 밸런스가 안 좋다고 하더라도, 다시 맞추면 되는 부분이다. 후회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조력자도 있었다. 구자욱은 "트레이닝 파트에서 잘 도와주시고 있다. 여기에 (강)민호 형, (이)원석 형과 같이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는데, 도움을 정말 많이 받고 있다. 혼자 하는 것과 비교하면 다르다. 시너지 효과가 있다. 너무 고맙다. 아무래도 웨이트 트레이닝을 많이 해왔고, 많이 알고 있는 형들이다. 조언을 받고 있다"고 짚었다.
벌크업을 하면 장타에 대한 기대가 커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구자욱은 "장타에 대한 목표는 전혀 없다. 더 좋아지고 싶은 것은, 강한 타구를 만드는 것이다. 그것이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벌크업은 진행 중... 시즌이 중요"
이번 스프링캠프 테마에 대해서는 "특별한 것보다, 부상 없이 캠프를 치르는 것이다. 지난해에는 캠프에서 허리가 아파 운동을 일주일 정도밖에 못했다. 기량 발전도 중요하지만, 시즌에 맞춰 운동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기서 홈런 100개 친다고 해서 좋은 것이 아니지 않나. 시즌에 맞춰 컨디션 조절 잘 하는 것이 첫 번째"라고 설명했다.
돌고 돌아 부상 관리다. 부상으로 인해 아쉬움을 적잖이 남겼던 구자욱이기에, 2019년은 다른 모습을 보이고자 한다. 개인도 팀도 모두 잘 되고자 하는 마음이 엿보였다.
구자욱은 "비시즌 동안 많이 먹고, 운동을 꾸준히 했다. 효과가 나온 것 같다"면서도 "건강하게 한 시즌을 치르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벌크업이 된지 얼마 되지 않았다. 지금 확정지을 수는 없다. 시즌을 끝까지 치러봐야 한다. 진행 중이라고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매년 잘 하고 싶은 마음이 크지만, 올해는 선수들이 모두 의욕이 더 크고, 넘치는 것 같다. 좋은 성적이 났으면 좋겠다. 다들 열심히 하고 있다. 팬들께서 응원해주시면 더 힘이 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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