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 보여주겠다" 장원삼의 절실함, 롯데를 움직였다 [★비하인드]

발행:
심혜진 기자
롯데로 이적한 장원삼.
롯데로 이적한 장원삼.

롯데 자이언츠가 베테랑 좌완 투수 장원삼(36)을 품었다. 1군 자리는 보장 되지 않았지만 현역 연장이라는 기회를 얻었다. 그렇기에 장원삼은 더욱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롯데 측은 27일 "장원삼과 오늘 계약했다"고 밝혔다. 계약 규모는 양 측의 합의에 따라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2006년 현대 유니콘스에 입단한 장원삼은 2010년 삼성으로 이적했다. 삼성 왕조 시절 선발진의 한 축을 맡으며 4년 연속 통합 우승에 큰 공을 세웠다. 하지만 2016년 5승 8패 2홀드 평균 자책점 7.01, 2017년 4승 5패 6홀드 평균 자책점 5.61, 2018년 3승 1패 평균 자책점 6.16으로 점차 하락세를 그렸다.


2019시즌이 끝난 뒤 은사인 류중일 감독과 재회하면서 기대감을 모았으나 반등은 없었다. 선발 3회 등 8경기서 14⅔이닝, 2패 평균자책점 7.98을 기록했다. 결국 정규시즌이 끝나고 LG에서 방출 통보를 받았다.


하지만 그의 현역 연장 의지는 강했다. 장원삼은 지난 10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NC의 교육리그 교류전에 선발 등판해 2이닝 3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하며 롯데 입단 테스트에서 눈도장을 찍었다.


롯데 관계자는 스타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장원삼의 하고자 하는 의지가 너무나도 강했다. '그냥 끝내고 싶지 않다'는 의지가 대단했다. 입단테스트 단 1경기를 보고 판단한 것은 아니다. 지난 13년간의 장원삼을 봤다. 팀에서 자기 역할을 충분히 해줄 선수라고 믿고 있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또 장원삼의 입단테스트를 지켜봤던 성민규 롯데 단장은 "최고 구속 시속 134km을 보고도 영입했다고 말이 많은데, 이는 절대 아니다. 어떻게 한 경기만 보고 영입했겠는가. 장원삼이 찍은 숫자보다 장원삼의 열정을 봤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장원삼에게 롯데가 기대하는 부분은 무엇일까. 바로 선발투수 뎁스 자원이다. 젊은 선발 투수들이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도우미 역할이다. 롯데 토종 선발진은 박세웅, 서준원, 김원중 등 젊은 투수들이 많다. 장원삼은 이들의 뒤를 받치는 역할을 한다.


성 단장은 "내년 시즌 2군에서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다가 1군에 공백이 생기면 이를 메워주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현재로서의 계획은 이렇다"면서 "물론 경쟁력이 있다면 1군에 자리잡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장원삼을 향한 믿음도 있다. 성 단장은 "분명 내년 시즌 선발진에 구멍이 생긴다. 불시에 생긴 공백을 메워줄 선수가 필요했는데, 그 선수가 바로 장원삼이었다. 맞더라도 제구력이 안정된 투수, 최소 5이닝까지 싸움이 되도록 공을 던져만 주면 만족한다"며 "서준원은 올해 많이 던졌다. 내년에도 많이 던지면 위험하다. 관리를 해줘야 한다. 뎁스 강화를 위해서라도 장원삼이 필요했다"고 영입 배경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


본인 역시 자신의 역할에 대해 잘 알고 있을 터. 성 단장은 "'이런 역할을 맡아줄 수 있느냐'고 물었고, 크게 개의치 않아 했다. 오히려 '내년에 보여주겠다'는 의지를 불태우더라. 그래서 더 기대가 된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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