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가 없다길래, 싫은 소리 좀 했다" 이임생 감독의 고백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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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김우종 기자
이임생 수원 삼성 감독(왼쪽에서 두 번째).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이임생 수원 삼성 감독(왼쪽에서 두 번째).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이임생(49) 수원 삼성 감독이 지난 시즌 선수들과 첫 미팅에서 선수들의 정신력을 다잡았던 이야기를 공개했다.


수원 삼성과 이 감독은 지난 6일 수원월드컵경기장 인근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눴다.


이 감독은 "지난해 첫 시즌을 앞두고 9년 간의 현장 공백을 많이 느꼈다. K리그에 대해 더 많이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 1년 간 시행착오를 통해 이번 2년 차에는 자만이라기보다는 자신감이 좀 더 생기고 있다"고 입을 열었다.


비록 수원은 지난해 12승12무14패(승점 48점)로 8위에 머물며 파이널 라운드 순위 그룹A에 들지 못했지만, FA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성과를 냈다.


하지만 수원은 최근 주요 자원들이 팀을 떠나고 있다. 이번 겨울 이적 시장에서는 구자룡(28·전북 현대)과 신세계(30·강원FC) 등 수비 자원들이 팀을 떠났다.


'수원의 심장' 염기훈도 과거 선수층에 대해 걱정을 한 적이 있다. 지난해 FA컵 결승 진출에 성공한 뒤 염기훈은 "2010년 제가 수원에 왔을 때에는 멤버가 화려했다. 지금도 물론 훌륭한 선수가 많지만, 그때와 비교하면 선수층이 엷어진 것은 사실인 것 같다"고 솔직하게 입을 열었다.


이어 "그래도 FA컵에서 우승을 하면 내년에 ACL(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 나간다. 그러면 구단서도 지원을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우리 팀의 필요한 포지션에 맞는 선수들이 와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고 조심스럽게 견해를 밝혔다.


그러나 올해도 수원 삼성은 지갑을 쉽게 열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 감독은 "감독에게 있어 선수 욕심에 대해 만족하긴 어려울 것 같다. 구단이 처한 상황과 예산의 한계가 있다. 또 선수들 간 연봉 차이 등 여러 변수가 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이 감독은 "지난해 선수들과 처음 만난 자리에서 선수들이 '우리 팀에 선수가 없다'는 말을 했다. 제가 그때 선수들한테 싫은 소리 좀 했다. 너희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면서 "서로 뭉쳐서 할 수 있다는 마인드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지금도 물론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그리고 결과에 대한 책임은 감독이 지는 것"이라면서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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