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야구위원회(KBO)가 키움 히어로즈의 이른바 '이장석 옥중경영 의혹'에 대한 징계를 확정했다. KBO는 5일 상벌위원회를 통해 히어로즈 구단에 제재금 2000만원을 부과하고, 하송 대표이사를 비롯한 경영진에 엄중경고 조치했다고 밝혔다.
예상보다 가벼운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대해 류대환 KBO 사무총장은 이날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4개월간 조사를 진행했고, 이례적으로 상벌위도 네 번 열었다. 적극적으로 조사했고, 검토했다"며 "심증은 많이 갔다. 하지만 증거가 받쳐줘야 하는데 이 부분에 한계가 있었다. 이 정도 징계밖에 내리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이장석 전 대표는 2018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3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고, 현재 복역 중이다. KBO도 2018년 11월 이장석 전 대표에게 영구실격 처분을 내렸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이 전 대표가 구단 경영에 개입한 정황이 언론 보도를 통해 드러났다. 이른바 '옥중경영'이다. KBO는 법조인, 전직 경찰, 회계사 등으로 구성된 조사위원회를 꾸렸고, 조사를 진행했다.
그러나 징계대상자를 특정하기 어려웠고, 수사기관이 아니기에 속속들이 조사하는 것에도 한계가 있었다는 게 KBO의 설명이다. 게다가 이장석 전 대표가 이미 퇴출된 상태여서 징계할 근거도 없었다. 문제가 됐던 박준상 전 대표이사와 임상수 변호사도 KBO 소속이 아니다.
대신 KBO는 '미래'에 방점을 찍었다. 이장석 전 대표가 구단 경영에 관여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투명 경영 관리인'을 구단에 파견키로 했다. 또한 KBO는 향후 리그의 가치를 훼손하는 중대 사안이 발생할 경우, 지명권 박탈, 제명 등의 강력한 대응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류대환 총장은 "향후를 더 중요하게 생각했다. 재발 방지에 더 집중하고자 한다. 프로야구 창설 후 최초로 투명 경영 관리인을 파견하기로 했다. 과거 쌍방울, 현대 사태 때도 없던 일이다. 투명하게 체크하겠다는 의지다. 재발시 제명, 퇴출까지 진행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투명 경영 관리인 선정에 대해서는 "누구로 하고, 언제 파견할 것인지는 이제 정해야 한다. 조속한 시간 내에 확정하겠다. 대충 정할 일이 아니다. 외부 인사를 뽑는 것도 쉽지 않다. KBO 내에서 중량급 인사가 가야 하지 않나 싶다"라고 짚었다.
이어 "관리인으로 내가 갈까 싶은 생각까지 든다. 내가 잘 나서가 아니라, 사무총장이 직접 가서 체크한다면 전반적으로 인정을 받을 수 있지 않겠나 싶다"며 "사무총장 수준의, 그만큼 무게 있는 관리인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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