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명 전원 옵션 함구령, 삼성 '뉴타입 인센티브' 도대체 뭐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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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기자
1일부터 경산볼파크에 스프링캠프를 차린 삼성 선수들이 훈련하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1일부터 경산볼파크에 스프링캠프를 차린 삼성 선수들이 훈련하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삼성 라이온즈가 새로운 연봉 시스템 '뉴타입 인센티브'를 도입했다. 선수가 직접 옵션을 고르는 '뷔페형' 시스템이다. 삼성은 해당자 28명에게 전부 다른 옵션을 마련하는 등 치밀하게 공을 들였다. 그러나 자세한 내용은 '철통 보안' 사항이다.


삼성은 지난 1일 2021시즌 선수단 연봉 계약 현황을 공식 발표하면서 올해부터 '뉴타입 인센티브'를 적용한다고 밝혔다. 연봉 재계약 대상자 55명 중 5000만 원 이상인 선수 28명에게 선택지가 주어졌다. 절반이 넘는 15명이 기본형을 택했고 7명이 목표형, 6명이 도전형이다.


삼성이 이날 발표한 액수는 '기준 연봉'이다. 기본형 선수들은 별도의 인센티브 없이 이를 그대로 받는다. 목표형 선수들은 기준 연봉에서 10% 삭감된 상태로 스타트다. 도전형은 20% 삭감으로 출발한다. 예를 들어 연봉 1억원으로 발표된 A 선수가 도전형이라면 8000만 원으로 시작하는 것이다. 목표형과 도전형은 이후 성적이 좋을 경우 차감된 금액의 몇 배를 더 받을 수 있는 구조다.


팬들의 관심은 누가 어떤 항목을 골랐는지, 또 어떤 기록에 인센티브가 걸렸을지에 집중되기 마련이다. 하지만 삼성은 기본형, 목표형, 도전형 인원만 공개하고 이외에는 철저히 비밀에 부쳤다. 선수는 물론 연봉 협상에 참여한 공인대리인들에게도 함구령을 내렸다.


이유는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일단 선수들 반응은 좋았다. 삼성의 한 간판스타 대리인을 맡은 A씨는 "꽤 괜찮은 것 같다"고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선수들에게 적극적인 동기를 부여한다는 취지도 매우 훌륭하다.


다만, 아직 제대로 시작도 해보기 전이다. 어떤 예상치 못한 변수가 튀어나올지 아무도 모른다. 삼성도 일단 도전이다. 이런 상황에서 세부 내용이 유출되고 잡음이나 논란이 발생하면 해보기도 전에 좌초될 위험이 크다.


삼성이 엄청나게 심혈을 기울인 시스템이다. 운영팀과 코칭스태프가 머리를 맞댔다. 선수별로 최근 몇 시즌 성적, 잠재력, 기대 성과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각기 전부 다른 옵션을 구성했다. 코치진도 옵션만 알 뿐 정작 어떤 선수가 기본형인지 도전형인지 목표형인지 모른다.


홍준학 삼성 단장은 "내용이 흘러 나가면 아무래도 경기 운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해당 선수가 기본형이 아니라는 사실만 알게 돼도 옵션이 걸려있다는 게 드러나는 셈이다. 홍 단장은 "솔직히 우리도 처음 시도하기 때문에 걱정도 많다. 그래서 비밀 유지를 부탁했다"고 양해를 구했다. 이어 "시즌을 거듭하면서 선수들 의견을 적극 수렴하며 보완, 발전시킬 계획"이라 강조했다.


결국 구체적인 내용이 드러나면 삼성의 경기 운영은 물론 상대팀에조차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이 당연하다. 삼성의 의욕적인 시도가 KBO리그 '논공행상'에 새 바람을 불러일으킬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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