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자프로농구 용인 삼성생명이 청주 KB 스타즈를 제압하고 통산 6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삼성생명은 15일 오후 7시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B 스타즈와 KB국민은행 Liiv M 2020-21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 최종 5차전에서 74-57로 승리했다.
삼성생명은 2연승 뒤 2연패를 기록, 기세에서 밀리는 듯했으나 5차전을 가져가며 감격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4위 팀 우승은 최초다. 삼성생명은 올 시즌 14승 16패를 올리며 시즌을 4위로 마쳤다. 플레이오프에서 아산 우리은행을 2-1로 꺾은 삼성생명은 이번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하며 WKBL 역대 4위 팀 최초 우승이라는 새 역사를 썼다.
1977년 창단한 삼성생명은 1998년부터 2001년까지 4연패에 성공했다. 이어 2006년 여름 리그에서 5번째 우승을 차지한 뒤 15년 만에 통산 6번째 우승을 거뒀다. 삼성생명 사령탑 부임 후 준우승만 2번 거뒀던 임근배 감독은 6번째 시즌 만에 우승에 성공했다.
반면 KB는 2018~19 시즌 우승을 차지한 뒤 통산 2번째 우승을 노렸으나 아쉽게 무릎을 꿇었다. 또 WKBL 최초 리버스 스윕 우승에도 도전했으나 물거품이 됐다.
삼성생명은 김한별이 22득점 7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맹활약했으며, 배혜윤이 15득점, 김보미와 김단비가 12득점으로 팀 공격을 이끌었다. KB는 박지수가 17득점 15리바운드로 분투했으나 팀 패배로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다.
삼성생명은 1쿼터 12-9로 앞선 상황에서 김한별과 윤예빈이 연속 3점포를 작렬, 기선을 제압했다. 삼성생명은 전반전 3점슛 성공률이 50%에 달할 정도로 좋았다. 또 요소요소에서 박지수를 더블팀 수비로 봉쇄하며 득점을 저지했다. 결국 삼성생명은 34-28로 앞선 채 2쿼터를 마무리 지었다.
삼성생명의 상승세는 3쿼터에도 이어졌다. 3쿼터 초반 김단비가 3점슛을 성공시키며 37-28, 점수 차를 9점까지 벌렸다. KB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김민정과 강아정의 득점을 앞세워 추격에 나섰다. 3쿼터 종료 직전에는 김한별이 김민정에게, 강아정이 김한별에게 각각 파울을 범하며 파울 트러블에 걸렸다. 3쿼터는 52-43, 삼성생명의 리드로 마무리.
4쿼터 초반 삼성생명 김단비가 3점포를 성공시키며 점수는 12점 차까지 벌어졌다. 4쿼터 6분에는 김보미가 공격 리바운드에 이은 골밑 슛을 넣었고 이어 3점포까지 직접 터트리며 점수는 64-48이 됐다. 5차전 혈투 속 양 팀 선수들은 녹초가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쓰러진 선수들은 쉽게 일어서지 못했고, 무릎에 양 손을 짚는 선수들이 점점 늘어났다. 이후 점수 차는 좀처럼 줄어들지 않았고, 결국 종료 버저가 울린 뒤 삼성생명 선수들이 다함께 코트로 나와 기쁨을 만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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