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타이거즈 맷 윌리엄스(56) 감독이 한국 생활 2년차에 친절한 '애프터 서비스'를 장착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1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연습경기에 앞서 공식 인터뷰에 임했다. 질의응답 도중 자신의 설명이 충분하지 못하다고 느꼈는지 오히려 취재진을 향해 "답변이 됐느냐"고 되묻는 세심한 모습을 보였다.
3~5선발이 정해졌느냐는 질문이었다. 윌리엄스 감독은 구구절절 설명했지만 사실 명확하게 답을 하지는 않았다.
윌리엄스 감독은 통역을 통해 "등판 조를 짤 때 선발이 확정된 선수와 후보 선수를 붙였다. 브룩스 다음에 김현수가 나갔고 맹덴 다음에 김유신이 나간 것과 같다. 최대한 여러 선수가 선발로 나설 시나리오를 만들기 위해 진행 중"이라 말했다.
이어서 "임기영과 이민우가 작년처럼 이닝 제한이 없다는 점도 큰 이점이다. 특별히 이닝 관리를 해주지 않아도 된다. 장현식도 스프링캠프에서 굉장히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그 외에 신인과 여러 어린 선수들이 좋다. 여러 자리를 두고 여러 선수가 경쟁한다"고 후보들을 언급했다.
임기영, 이민우가 3, 4선발로 유력하고 김현수, 김유신, 장현식과 유망주들이 5선발을 경합한다는 의미로 해석 가능하지만 정작 윌리엄스 감독은 명확히 알려주지 않았다.
이는 사실 윌리엄스 감독은 물론 KBO리그에 온 대부분 '외국인'의 특징이기도 하다. 이들은 특정 선수나 상황을 언급하는 데에 매우 신중한 경향이 있다. 표현이 매우 두루뭉슬하고 교과서적이며 원론적인 말을 반복한다.
윌리엄스 감독도 KBO 첫 시즌인 2020년에는 이렇게 답하고 말았다. 헌데 이번에는 자신도 애매하게 말했다는 걸 느꼈는지 "답변이 됐느냐"고 멋쩍게 웃으면서 되물었다.
그리고는 "아직은 확답을 줄 수 없다"며 미안해 했다. 그는 "여러 이유가 있지만 선발 요원 중에 불펜으로 가야 할 선수도 있다. 여러 시나리오가 있어서 최대한 돌려서 말할 수 밖에 없었다"고 직접 양해를 구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인터뷰를 마치고도 "조만간 선명한 답을 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먼저 말해주며 자리를 떠났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