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광화문] 길고 길었던 도쿄행 오디션이 끝났다. 18명에게만 허락된 좁디좁은 관문이었다.
대한축구협회는 30일 오후 2시 30분 광화문 KT 스퀘어 드림홀에서 올림픽에 나설 18인의 선수 명단을 발표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에 제출할 최종 엔트리 기한이 연기됨에 따라 예비 명단 4명은 추후 발표할 예정이다.
김학범 감독은 2018년 겨울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의 환희를 뒤로하고 2020 도쿄 올림픽을 향한 닻을 올렸다. 김 감독을 비롯한 코치진은 수많은 선수를 소집해 지켜보고 지도하며 범위를 좁혀갔다.
시험대도 있었다. 2020년 1월 올림픽 진출이 걸린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에 나섰다. 김학범호는 2013년 출범한 대회에서 첫 우승의 쾌거를 안으며 올림픽 티켓을 따냈다.
순항하는 듯했지만 변수도 있었다.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 여파로 올림픽이 1년 연기됐다. 그사이 새롭게 떠오른 선수도 있었고 기세가 주춤한 선수도 있었다. 또다시 선택의 기로에 놓인 김 감독이었다.
2차 소집 당시 이동준(울산현대)은 오디션 프로그램과 같은 생존 경쟁에 대해 “줄어드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지만, 선수들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것이다”라며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김 감독 역시 최종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서 “18명의 명단에 들지 못했지만, 같이 했던 선수들은 우리나라 축구를 끌고 갈 창창한 선수들이다. 함께 하지 못해 마음이 아프다. 그동안 고생했고 같이 하지 못해 미안하다는 말을 전한다”라고 말하며 착잡한 마음을 드러냈다.
결과적으로 AFC U-23 챔피언십 우승 멤버 중 11명이 도쿄행 기회를 잡지 못했다. 주장 이상민(서울이랜드)을 비롯해 정우영(프라이부르크), 오세훈, 김태현(이상 울산) 조규성(김천 상무), 김대원(강원FC), 김진규(부산아이파크), 맹성웅(FC안양), 강윤성(제주유나이티드), 윤종규(FC서울), 안찬기(수원삼성)가 고배를 마시게 됐다.
등록할 수 있는 선수 숫자의 차이와 송민규(포항스틸러스), 설영우(울산) 등 새롭게 떠오른 선수 여기에 황의조(보르도), 권창훈(수원), 김민재(베이징 궈안)가 선택된 와일드카드의 영향을 받았다.
김 감독은 “승부의 세계에 살면서 이기고 지듯 선발 여부는 종이 한 장 차이도 안 났다. 어떻게 시합을 준비하고 상대 팀 대응 방법에 따라 결정됐다. 선수들의 마음도 아프겠지만, 이해해줄 것이라 믿는다”라며 아쉬움과 함께 이해를 바랐다.
▲ 올림픽대표팀 최종 명단(총 18명)
GK : 송범근(전북현대), 안준수(부산아이파크)
DF : 김진야(FC서울), 이유현(전북현대), 설영우(울산현대), 정태욱, 김재우(이상 대구FC), 김민재(베이징 궈안)
MF : 김동현(강원FC), 원두재, 이동경(이상 울산현대), 이강인(발렌시아CF), 정승원(대구FC)
FW : 황의조(보르도), 송민규(포항스틸러스), 이동준(울산현대), 엄원상(광주FC), 권창훈(수원삼성)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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