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외인의 '수비 트라우마', 감싼 사령탑 "야구니까 그럴 수 있다"

발행:
김동윤 기자
윌 크레익.  /사진=키움 히어로즈
윌 크레익. /사진=키움 히어로즈

키움 히어로즈의 홍원기(48) 감독이 새 외국인 선수 윌 크레익(27)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홍원기 감독은 지난 1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팀 훈련에서 취재진과 만나 "크레익에게 가장 바라는 것은 타격이다. 장타와 타점 생산을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날 영입이 발표된 크레익은 지난달 웨이버 공시된 데이비드 프레이타스(32)를 대체할 선수다. 구단은 "190cm, 105kg의 좋은 피지컬을 지닌 크레익은 파워풀한 스윙으로 장타를 만들어내는 능력이 우수하고, 선구안도 뛰어나 높은 출루율도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크레익은 1루수와 코너 외야 수비가 가능하다. 이에 홍 감독은 "수비 위치나 포지션은 교통 정리가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포지션 얘기가 나오면서 자연스레 크레익의 1루 수비 얘기가 나왔다. 크레익의 영입 소식을 접한 야구 팬들은 그가 메이저리그 피츠버그에서 보여준 한 장면을 떠올렸다. 지난 5월 28일 시카고 컵스전에 1루수로 출전한 크레익은 역대급 수비 실책으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컵스가 1-0으로 앞선 3회 2사 2루 상황에서 컵스의 하비에르 바에즈가 3루수 쪽 땅볼 타구를 만들었고, 1루수 크레익은 3루수의 송구를 받았다. 1루에 발만 대면 그대로 이닝은 종료되는 상황이었지만, 크레익은 바에즈에게 태그를 시도했다. 바에즈가 홈으로 방향을 바꾼 사이 2루에 있던 주자는 홈까지 들어왔고, 설상가상으로 크레익이 포수에게 넘겨준 공을 포수가 1루에 악송구하면서 바에즈까지 살아 2루까지 진출했다. 이 경기는 피츠버그의 3-5 패배로 끝났고, 한동안 크레익은 유명 인사가 됐다.


많은 이에게 황당함을 안겨준 이 플레이는 크레익에게 트라우마에 가까웠다. 크레익은 14일(한국시간) 미국 피츠버그 지역 매체 '포스트-가제트 스포츠'와 인터뷰에서 "그 플레이가 내가 어떤 선수인지 규정하는 것 같다. 하지만 난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길 바랐고, 내가 KBO로 향하게 된 또 다른 이유기도 하다. 어떤 측면에서는 다시 시작해야 될 필요성을 느꼈다"고 다소 어린 나이에 한국행을 택한 이유 중 하나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때의 수비가 가끔 날 괴롭힌다. 아직도 '그게 정말 있었던 일일까?' 하고 되묻곤 한다. 그때의 일은 아마 남은 커리어 내내 내 머리 위에 남아있을 것이다"라며 아직 충격이 가시지 않았음을 설명했다.


홍원기 감독도 이 일을 알고 있었다. 홍 감독은 "크레익을 영입하기 전에 이미 영상을 봤었다. 메이저리그도 이런 플레이를 하는구나 싶었다. 하지만 야구이기 때문에 그런 플레이도 나올 수 있다"고 감싸면서 "다만 우리 팀에 와서는 두 번 다시 안 나왔으면 한다"고 웃었다.


과거의 실수보다는 앞으로를 생각했다. 크레익은 비자 발급 등 행정 절차를 마치는 대로 한국으로 오게 되며, 2주간의 자가 격리를 거친 뒤 선수단에 합류한다.


홍원기 감독은 "이번 달 안으로 들어오면 후반기 준비에 있어서도 좋을 것 같다. 시간에 여유가 있어 다행이다"라고 안도하면서 "(크레익이 뛸 수 있는) 1루에는 박병호, 우익수 자리에는 송우현이 있다. 타순이나 포지션은 한 달 정도 여유가 있기 때문에 천천히 크레익에게 가장 적합한 위치를 찾아주려 한다"고 계획을 알렸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포토슬라이드

13회 맞은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블랙핑크 제니 '시선강탈 패션'
네 명의 개성 넘치는 변호사들 '에스콰이어'
'메리 킬즈 피플' 사랑해 주세요

인기 급상승

핫이슈

연예

'음주운전' 송영규, 숨진 채 발견

이슈 보러가기
스포츠

'스타대상' 박승수, 뉴캐슬 입단! 韓 20번째 프리미어리거 탄생

이슈 보러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