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년 전과는 멤버가 많이 바뀌었다. 삼성 라이온즈가 2015년 이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을 눈앞에 뒀다. '첫 가을야구'를 기다리는 아기 사자들은 벌써 기대가 크다. 삼성 주장 박해민(31)은 후배들에게 3달 뒤보다 당장 오늘을 강조한다.
삼성은 28일 수원 KT전서 저력을 발휘하며 접전 끝에 6-5로 승리했다. 4위 키움 히어로즈와 승차를 3경기로 벌리며 상위권 굳히기에 들어갔다. 큰 이변이 없다면 6년 만에 가을야구는 매우 유력한 상황이다.
삼성은 포스트시즌 전통의 명가지만 최근에는 하위권에서 맴돌았다. 당장 28일 경기에 선발 출전한 9명 중 2015년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들었던 선수는 박해민을 포함해 구자욱, 김상수까지 3명이다.
가을야구가 유력한 상황이 왔으니 경험이 없는 선수들은 궁금하기 마련이다. 박해민에게 포스트시즌은 어떤 분위기인지 종종 묻는다고 한다.
박해민은 "(박)승규, (김)지찬, (원)태인이가 (포스트시즌은)어떻냐고 물어보곤 한다. 체력적으로 더욱 부담된다고 답을 해주기는 하지만 먼 이야기보다는 일단 오늘 경기 집중하자고 하는 편이다"라며 차근차근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직 시즌은 많이 남았다. 삼성의 잔여 49경기는 리그 최소다. 7개 구단이 50경기 이상 남았다. 방심은 금물인 상황이다. 반대로 삼성도 더 위로 치고 올라갈 수 있다.
박해민은 "지금은 3위지만 그 이상을 본다. 위에서 시즌을 마치면 준비할 시간이 더 주어진다. 그때 준비를 잘해야 한다"며 현재 순위에 만족할 생각은 없다는 욕심도 내비쳤다.
물론 삼성이 경험이 부족한 팀은 결코 아니다. 왕조 멤버는 아니지만 FA로 온 오재일은 한국시리즈, 강민호는 국제대회 경험이 풍부하다. 토종 에이스 원태인은 올해 올림픽 무대에 섰다.
박해민은 "태인이는 이번에 올림픽을 해봤으니 걱정하지 않는다. 위에 형들은 큰 경기 경험이 많다. 아직 포스트시즌 이야기는 이르다. 남은 49경기 다 하고 물어봐도 늦지 않다"며 주장다운 무게감을 뽐냈다.
박해민은 개인적으로도 다시 타격감이 상승세다. 후반기 시작 때 주춤했으나 28일 3안타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박해민은 "올림픽을 다녀오고 조금 힘들었다. 회복하면서 타격감도 살아났다. 이제 조금 좋아지고 있다"며 가을을 정조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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