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회까지 단 하나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았던 류현진(34·토론토)이 6회 또 수비 도움을 받지 못하며 고개를 숙였다.
류현진은 1일 오전 8시 7분(한국시간) 캐나다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2021 메이저리그 홈 경기에 선발 등판, 5⅔이닝 3피안타 3볼넷 6탈삼진 3실점(3자책)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종전 3.88에서 3.92로 소폭 상승했다.
1회 류현진은 볼넷 2개를 포함해 실점 위기에 몰렸으나 끝내 스스로 극복했다. 선두타자 세드릭 멀린스에게 볼넷을 내준 뒤 2사 후 폭투에 이어 앤소니 산탄데르에게 또 볼넷을 허용했다. 그러나 라몬 우리아스를 삼진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이후 류현진이 완벽하게 살아났다. 2회와 3회를 삼자 범퇴로 넘긴 뒤 4회엔 공 5개만 던지며 역시 삼자 범퇴 처리했다. 5회에는 페드로 세베리노와 호르헤 마테오, 라이언 맥케나를 연속 삼진 처리하는 위력투를 펼쳤다.
이어진 6회에서도 2타자를 범타 처리하며 노히트 행진을 이어갔다. 그러나 여기까지였다. 라이언 마운트캐슬에게 우익선상 안쪽에서 떨어지는 2루타를 얻어맞았다. 이날 첫 피안타였다.
다음 타자는 오스틴 헤이즈. 이때 토론토의 수비가 류현진으로서는 매우 아쉬웠다. 오스틴 헤이즈가 때려낸 공이 류현진의 옆으로 빠르게 지나갔다. 메이저리그 공식 중계에 따르면 헤이즈의 타구는 107마일(약 172km)로 기록됐다. 비록 느린 타구는 아니었다고 할 지라도 토론토 2루수 마커스 세미엔이 처리를 아예 못할 만큼의 타구는 아니었다.
수비 시프트가 걸린 상황서 세미엔이 무릎까지 꿇은 채 낚아챌 수 있어 보였으나 결국 공은 뒤로 빠지고 말았다. 토론토 수비는 평소에도 '시한폭탄'이라 불릴 만큼 안정적인 편이 아니다. 그리고 이날 역시 류현진을 도와주지 않았다.
1-1 동점이 되자 류현진이 더욱 흔들렸다. 산탄데르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하며 1,2루 위기에 몰렸다. 후속 우리아스에게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적시 2타점 2루타를 허용하며 점수는 1-3까지 벌어졌다. 여기서 몬토요 감독이 지체 없이 마운드에 오른 뒤 공을 넘겨 받았다. 류현진의 13승 달성이 날아간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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