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인 이안 앤더슨(23)이 109년 만의 괴력투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우승 확률을 크게 높였다.
앤더슨은 30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트루이스트 파크에서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2021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월드시리즈 3차전에서 5이닝 동안 몸에 맞는 공 하나 포함 4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으로 노히트 피칭을 선보였다.
뒤이어 A.J.민터(28)-루크 잭슨(30)-타일러 마젝(31)-윌 스미스(32)가 차례로 무실점으로 이어가면서 애틀랜타는 2-0으로 승리했다. 월드시리즈 전적 역시 애틀랜타가 2승 1패로 우위를 점했다.
미국 통계 전문가 사라 랭에 따르면 7전 4선승제 포스트시즌 1승 1패로 비긴 상황에서 3차전을 승리한 팀은 우승 확률이 69%(96회 중 66회)까지 올랐다.
69%의 확률을 가져온 것은 앤더슨의 기록적인 호투였다. 앤더슨은 이날 5이닝 무실점을 포함해 올해 포스트시즌 4경기에서 2승 무패 평균자책점 1.59, 17이닝 16탈삼진을 마크 중이다. 자신의 첫 포스트시즌이었던 지난해 성적까지 포함하면 8경기 4승 무패 평균자책점 1.26, 35⅔이닝 40탈삼진으로 더욱 뛰어나다.
사라 랭은 "1913년 양대 리그 평균자책점을 공식 집계한 이후 포스트시즌 첫 8경기에서 앤더슨은 역대 두 번째로 낮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1위는 올란도 에르난데스(뉴욕 양키스)의 1.22, 3위는 클리프 리의 1.26, 4위는 오렐 허샤이저(LA 다저스)의 1.52, 5위는 스티븐 스트라스버그(33·워싱턴)의 1.55"라고 말했다.
에르난데스가 기록적인 호투로 양키스의 1998년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었고, 허샤이저가 1988년 월드시리즈 MVP, 스트라스버그가 2019년 월드시리즈 MVP인 것을 떠올린다면 앤더슨의 피칭은 주목할 만하다.
CBS 스포츠는 "앤더슨은 1912년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 있었던 제프 테즈로(뉴욕 자이언츠·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5⅓이닝 노히트 이후 월드시리즈에서 가장 긴 이닝 동안 노히트 피칭을 선보인 투수가 됐다"고 소개했다. 이어 "월드시리즈뿐 아니라 역대 포스트시즌 통틀어 5이닝 노히트 경기를 한 4번째 신인"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앤더슨은 1회 호세 알투베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곧 병살타로 2아웃을 만들었다. 알렉스 브레그먼도 볼넷으로 출루했으나 후속타 불발로 2루도 가지 못했다.
이후 출루조차 허용하지 않던 앤더슨은 4회 2아웃에서 요르단 알바레즈에게 볼넷, 카를로스 코레아에게 몸에 맞는 공을 내주며 첫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카일 터커에게 땅볼을 유도했고 직접 잡아 이닝을 마무리했다. 5회도 삼자범퇴 이닝으로 마무리했고 투구 수 76개에 달하는 그는 6회 민터와 교체됐다.
애틀랜타 타선은 3회말 오스틴 라일리가 1사 1, 3루에서 좌전 1타점 적시 2루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1-0으로 팽팽한 경기가 이어졌고 8회말 트래비스 다노가 중월 솔로포를 때려내며 쐐기를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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