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행왕' 마커스 래시포드(24)가 또 한 번 선행을 펼친다. 크리스마스를 맞아 어려운 이들을 위해 저렴한 식사를 제공한다. 6인분에 1만 5000원이다. 1인분에 2500원이다. '산타클로스'가 따로 없다.
영국 더 선은 11일(한국시간) "맨유의 스타 래시포드가 크리스마스 식사를 출시한다. 최대 6명이 먹을 수 있고, 가격은 10파운드(약 1만 5500원)다. 코로나19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이들을 위해 준비했다"고 전했다.
래시포드의 선행은 이미 지난해부터 화제가 됐다. 코로나19로 학교 무료 급식이 중단되자 정부에 호소해 중단을 철회시켰다. 여름방학 동안 130만명의 어린이들에게 주 15파운드(약 2만 3000원)씩 급식비를 줬다.
스스로도 연봉을 삭감했고, 삭감액을 기부했다. 재단을 만들여 모금을 진행해 2000만 파운드(약 312억원)를 모으기도 했다. FIFA까지 나서 10만 달러(약 1억 2000만원)를 기부하기도 했다. 이런 공적을 인정받아 영국 정부로부터 훈장까지 받았다.
끝이 아니다. 크리스마스를 맞이해 다시 선행에 나섰다. 유명 셰프와 함께 일종의 '밀 키트'를 만들었다. 성탄절에는 경제적 상황과 무관하게 푸짐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다.
래시포드는 "힘든 시간을 보냈다. 크리스마스를 불안한 마음으로 보내게 만들고 싶지 않다. 행복한 시간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었다. 크리스마스는 사람들이 웃을 수 있는 날이다. 따뜻한 저녁을 즐겼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집에서 음식을 먹으면서 추억을 쌓았으면 한다. 나도 어릴 때 어머니께서 일을 3개나 해야했고, 크리스마스에는 푸드뱅크에서 음식을 받아와야 했다. 그래도 어머니가 있었고, 가족이 있었다. 성탄절에는 함께 식사를 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래시포드의 어머니는 간난한 환경에서도 래시포드를 바르게 키웠다. 자신은 굶으면서도 아들에게는 식사를 거르지 못하게 했다. 아들이 물어보면 "나는 먹었다"고 거짓말을 했을 정도다.
축구선수로 착실하게 성장했고, 래시포드는 이제 주급 30만 파운드(약 4억 7000만원)를 받는 슈퍼스타가 됐다. 부자가 됐지만, 과거를 잊지 않았다. 꾸준히 기부 활동을 했고, 선행을 베풀었다. 이번 크리스마스에도 산타 할아버지가 되어 어려운 이들을 돕는다. 진짜 슈퍼스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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