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O 리그 구단별로 속속 외국인 선수 계약 발표를 하고 있다. 두산 베어스는 아직이다. 아리엘 미란다(32)-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33)는 재계약이다. 투수 한 명은 새로 찾았다. 협상이 진행 중이다.
두산 스카우트팀 관계자는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미란다-페르난데스와 재계약 대화를 나누고 있다. 투수 한 명은 대상을 정해 협상 중이다. 조만간 소식이 있지 않을까 싶다. 미란다처럼 대만리그 출신은 아니고, 미국에서 데려온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오늘 된다', '내일 발표한다' 같은 상황은 아니다. 새 외국인 투수도 후보를 정해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LG가 새 외국인 투수 아담 플럿코를 데려왔고, 케이시 켈리와 재계약을 마쳤다. 롯데와 한화는 각각 새 외국인 타자 DJ 피터스와 마이크 터크먼 영입 소식을 알렸다. 삼성은 새 외국인 투수 알버트 수아레즈를, 키움은 메이저리그 132홈런 타자 야시엘 푸이그를 품었다.
아직 조각이 다 끝난 것은 아니지만, 구단별로 새 시즌을 대비해 발빠르게 나서는 모습이다. 두산도 두산대로 물밑에서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올해 단일 시즌 탈삼진 신기록(225개)을 세운 미란다와 '타격기계' 페르난데스와 재계약은 당연한 수순이다. 미란다는 2021년 총액 80만 달러(계약금 15만-연봉 55만-인센티브 10만 달러)를 받았고, 페르난데스는 총액 110만 달러(계약금 20만-연봉 60만-인센티브 30만 달러)였다.
미란다의 경우 인상은 불가피하다. 그만큼 실적이 확실하다. 페르난데스는 지난 2년과 비교하면 성적이 떨어졌기에 인상 요인은 없다고 봐야 한다. 그래도 좋은 성적을 냈고, 이만한 타자가 없기에 적정 수준에서 잡는다는 구상이다.
관건은 새 외국인 투수다. 워커 로켓이 부상으로 수술을 했기에 함께 가기는 어렵다. 두산 관계자는 "좋은 투수를 찾았다. 소위 '어마어마한 거물'은 아니라 할 수 있지만, 충분히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좋은 투수다"고 설명했다.
당초 미란다와 로켓을 데려올 때도 물음표는 붙었다. 미란다의 경우 일본에서 뛰었으나 아주 강력한 투수는 아니었고, 직전 시즌에는 대만에서 활약했다. 아무래도 KBO 리그가 대만리그보다 상위이기에 의구심이 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로켓도 빅 리그 경력은 2시즌 20경기가 전부였다.
그러나 미란다는 28경기 173⅔이닝. 14승 5패, 평균자책점 2.33을 찍으며 리그 MVP에 등극했다. 최고의 투수가 됐다. 로켓도 21경기 124이닝, 9승 9패, 평균자책점 2.98을 기록했다. 부상이 아쉬웠을 뿐이다. 결국 메이저리그를 호령한 투수가 아니어도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이번에도 이름값보다는 실력에 집중했다. 협상 타결까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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