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전격 침공하면서 전쟁의 공포가 피어오르고 있다. 세계 축구계에서도 다양한 반응이 나오고 있다.
지난 24일(한국시간)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공격을 받자 루슬란 말리노브스키(29·아탈란타)와 올렉산드로 진첸코(26·맨체스터 시티) 등 우크라이나 축구 선수들이 자신의 생각을 드러냈다.
말리노브스키는 25일 그리스 페이라이오스에서 열린 2021~2022 UEFA(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 올림피아코스(그리스)와의 16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후반 21분과 24분 연속골을 넣었다. 그의 활약 속에 아탈란타는 3-0으로 승리했다.
멀티골보다 주목받은 것은 말리노브스키의 '반전(反戰) 메시지'였다. 그는 골을 넣은 후 자신의 유니폼 상의를 들어올렸다. 셔츠에는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은 그만(NO WAR IN UKRAINA)'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전쟁을 멈추고 조국의 평화를 기원하는 그의 행동에 소속팀 아탈란타는 SNS에 사진과 함께 기도하는 이모티콘을 올렸다.
적극적인 행동에 나서는 선수도 있다. 바로 진첸코다. 그는 2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을 올렸다. 여기에 "당신(푸틴)이 가장 고통스럽게 죽기를 바란다"며 저주섞인 문구를 게재했다. 그 외에도 진첸코는 꾸준히 우크라이나 관련 게시물을 올리고 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진첸코는 거리로 나선다. 디 애슬레틱은 "진첸코가 맨체스터 시내에서 열리는 반전 시위에 참여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아예 직접 나서며 자신의 메시지를 드러내는 것이다.
침공 당사국인 러시아의 선수 중에서도 전쟁을 반대하는 의견이 있다. 러시아 국가대표 출신의 표도르 스몰로프(32)는 침공 후 자신의 SNS에 "No War(전쟁은 안 돼)"라는 짧은 문구를 올렸다. 고국의 전쟁 움직임에 반기를 든 것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에 유럽 축구계 전반에서는 반전 여론이 돌고 있다. UEFA는 "오는 5월 29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릴 예정이던 유럽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프랑스 생드니의 스타드 드 프랑스로 이동해 개최한다"고 25일 밝혔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2013년부터 인연을 이어온 러시아 항공사 아에로플로트와의 스폰서 계약을 포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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