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탈코리아] 이현민 기자= “감독은 한 선수를 위해 위험을 감수해서는 안 된다.”
과거 콜롬비아 축구대표팀을 지도했던 호르헤 루이스 핀투 감독이 친정에 애정 어린 조언을 건넸다. 에이스 하메스 로드리게스(30, 알 라이안)에게 더 이상 의존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남미 예선에서 콜롬비아가 7위에 머물러 있다. 남미 예선은 4위까지 월드컵 본선으로 직행, 5위는 대륙간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한다. 콜롬비아는 4위 우루과이에 5점, 5위 페루에 4점, 6위 칠레에 2점 뒤져 있다. 산술적으로 4위도 가능하나 역전은 쉽지 않다. 남은 2경기를 모두 이긴 후 다른 팀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약체인 볼리비아, 베네수엘라와 만나는 것은 그나마 희망적이다.
문제는 에이스의 침묵이다. 하메스는 이번 남미 예선에서 8경기에 출전해 1골에 그치고 있다. 도움도 없다.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득점왕을 차지하며 거함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했던 그는 스타들 틈바구니 속에서도 어느 정도 존재감을 드러냈지만, 월드클래스 반열에 오르기는 뭔가 부족했다. 확실한 주전이 아니었다. 지난 시즌 에버턴에서도 23경기에 출전해 6골로 분투했으나 부상과 부진이 겹치면서 잊혀졌다.
한창일 나이에 카타르 무대로 건너갔다. 현재 12경기 4골. 건강히 잘 뛰고 있다. 그럼에도 스스로 염증을 느낀다는 소식과 함께 유럽 복귀설이 계속 돌고 있다. 이처럼 수년간 소속팀에서 확실히 자리를 못 잡은 것이 콜롬비아 대표팀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핀투 감독은 스페인 마르카를 통해 ‘이제 하메스에 대한 미련을 버려야한다’고 주장했다. “감독은 한 명의 선수 때문에 위험을 감수해서는 안 된다. 콜롬비아는 하메스의 대체자를 찾아야 한다. 그는 실적이 나쁘다. 다른 선수를 그라운드로 내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결국, 에이스의 부진은 콜롬비아의 추락과 맞물렸다. 몇 년 전 콜롬비아는 모처럼 탄생한 축구 영웅에 들떴지만, 기쁨은 얼마 못 갔다. 딱 여기까지. 어쩌면 하메스는 알을 깨고 나오지 못할 운명이었을지 모른다. 마땅한 후계자가 없다는 것은 콜롬비아가 다시 침체기에 빠질 수 있다는 의미다. 하메스가 남은 두 경기에서 제 모습을 찾아 극적으로 월드컵 플레이오프 티켓을 거머쥘지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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