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막을 앞두고 주전 경쟁을 펼치고 있는 김하성(27·샌디에이고)에게 청신호가 들어왔다.
미국 매체 디 애슬레틱은 2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가 뉴욕 메츠와 에릭 호스머(32), 크리스 패댁(26), 돔 스미스(28)가 포함된 트레이드를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샌디에이고가 1루수 호스머의 트레이드 가능성을 타진하는 사실은 이미 유명한 사실이다. 호스머는 지난 2018년 샌디에이고와 8년 1억 4400만 달러(약 1757억원) FA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4년간 506경기 61홈런 269타점, 타율 0.264, OPS 0.738로 몸값에 어울리는 성적을 기록하지 못해 먹튀로 전락한 상황이다.
이미 하락세가 뚜렷한 데다 올 시즌이 지나면 샌디에이고는 전 구단 트레이드를 거부할 수 있는 10/5 권리를 가진다. 매년 선수 옵션이 있지만, 호스머가 FA를 선언할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사실상 트레이드가 힘들어진다. 그런 이유로 유망주 혹은 어린 선수를 붙여 호스머를 트레이드하는 방안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한편 메츠는 이미 사치세를 초과하는 선수단 총연봉을 지불하고 있어 꾸준히 트레이드를 통해 전력 향상을 노려왔다. 그러던 중 에이스 제이콥 디그롬(34)의 오른쪽 어깨에 문제가 생겼고 결국 이날 오전 최소 한 달 이상 결장이 확정됐다. 자연스레 선발 로테이션에도 공백이 생긴 상황이다.
디 애슬레틱은 "소식통에 따르면 샌디에이고는 좌익수와 1루수를 겸할 수 있는 스미스를 받고 호스머와 우완 패댁을 뉴욕으로 보내려 한다. 이 트레이드로 샌디에이고는 필요했던 좌익수를 채우면서 호스머의 계약을 처리할 수 있다. 메츠는 패댁의 합류로 디그롬의 공백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양 팀은 다양한 가능성을 두고 논의하고 있지만, 이날(2일) 오후까진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밝혔다.
역시 문제는 호스머의 잔여 계약인 4년 5900만 달러(약 720억원)다. 디 애슬레틱이 예상한 메츠의 올 시즌 총연봉은 2억 7800만 달러(약 3392억원)로 올해 사치세 3차 상한선인 2억 7000만 달러(약 3294억원)를 넘겼다. 여기에 호스머를 데려오게 되면 최종 상한선인 2억 9000만 달러(약 3538억원)를 넘길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현시점에서 트레이드 논의에 적극적인 두 팀이고, 서로간의 필요 부분도 충족해 가능성은 여전히 있다. 트레이드가 성사될 경우 현재 내야 유틸로 여겨지는 김하성에게도 호재다. 그동안 CBS스포츠, 이스트빌리지타임즈 등 여러 현지 매체는 호스머가 트레이드될 경우 이득을 볼 선수로 김하성을 꼽았다.
현재 주전 유격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23)가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에서 샌디에이고 내야진은 3루수 매니 마차도(30), 2루수 제이크 크로넨워스(28), 1루수 호스머로 꾸려져 있다. 유격수는 김하성과 유망주 CJ 에이브람스(22)가 경쟁하는 상황. 여기에 호스머까지 빠진다면 크로넨워스가 1루로 이동하고 수비에서 이미 검증을 마친 김하성이 2루에 안착할 확률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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