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처럼 되는 건가?" 러 방송국, 전반도 안 끝났는데 중계 중단 '왜?'

발행:
양정웅 기자
2월 27일(한국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 도이체 방크 파르크에서 열린 2021~22 분데스리가 프랑크푸르트와 바이에른 뮌헨 경기에서 전광판에 '멈춰, 푸틴'이라는 문구가 나오고 있다. /AFPBBNews=뉴스1
2월 27일(한국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 도이체 방크 파르크에서 열린 2021~22 분데스리가 프랑크푸르트와 바이에른 뮌헨 경기에서 전광판에 '멈춰, 푸틴'이라는 문구가 나오고 있다. /AFPBBNews=뉴스1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펼치고 있는 러시아에서 축구 중계 도중 갑자기 중단되는 일이 일어났다. 어떻게 된 일일까.


우크라이나 오보즈레바텔은 18일(한국시간) "러시아의 스포츠 채널인 매치 TV가 독일 분데스리가 중계를 갑자기 멈췄다"고 전했다.


이날 매치 TV가 중계한 경기는 17일 독일 빌레펠트 쉬코아레나에서 열린 2021~22 분데스리가 30라운드 바이에른 뮌헨과 빌레펠트의 경기였다. 이날 뮌헨은 상대 자책골과 세르주 그나브리(27), 자말 무시알라(19)의 골이 터지며 3-0 완승을 거뒀다.


경기 내용 자체는 문제가 없었다. 러시아 방송국의 심기를 건드린 것은 중계화면에 나타난 문구 때문이었다. 이날 경기장 띠전광판에는 "전쟁을 멈춰, 푸틴(STOP WAR, PUTIN!)"이라는 문구와 우크라이나 국기가 표출됐다.


지난 2월 우크라이나를 전격 침공, 서방사회의 비난을 받고 있는 러시아로서는 우크라이나를 응원하는 문구가 마음에 들 리가 없다. 결국 방송사는 전반 29분 전격적으로 방송 송출을 종료했다.


경기 해설자는 "스포츠는 정치와 분리돼야 한다"며 해당 경기의 메시지에 불쾌함을 드러냈다. 매체에 따르면 분데스리가 경기의 중계 중단은 이번이 3번째라고 한다. 앞서 지난 4일 이재성(30·마인츠)이 3호 도움을 기록한 마인츠-묀헨글라트바흐전은 킥오프 9분 만에 방송이 종료됐다고 한다.


현재 러시아 방송사들은 우크라이나 국기나 반전 메시지 등 국가의 방향과 반대되는 메시지가 중계에 나오면 이를 제거하고 방송하는 검열을 하고 있다. 철저히 통제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잇단 중계 중단에 러시아 내부에서도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매체는 러시아 팬들이 SNS에 남긴 의견을 소개했다. 이 중에는 "우리나라(러시아)가 북한 수준의 검열을 할지도 모른다"는 걱정어린 말도 있었다.


바이에른 뮌헨 선수단이 17일 독일 빌레펠트 쉬코아레나에서 열린 2021~22 분데스리가 30라운드 빌레펠트와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후 자축을 나누고 있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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