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다 팔아놓고 "누구 응원할래?" 망언... 결국 '백배사죄'했다

발행:
양정웅 기자
신시내티 구단 모자. /AFPBBNews=뉴스1
신시내티 구단 모자. /AFPBBNews=뉴스1

'리빌딩 모드'에 들어간 메이저리그(MLB) 신시내티 레즈가 성적 부진과 함께 구단주 그룹의 실언까지 겹치며 팬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미국 신시내티 지역 방송 FOX 19는 26일(한국시간) 필 카스텔라니 신시내티 구단 최고운영책임자(COO)가 "내 발언은 정말로 잘못된 일이었다"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팀 수뇌부가 직접 사태를 진화해야 할 정도의 일이 어떻게 일어난 것일까. 이를 알기 위해서는 신시내티의 이번 겨울 행보를 되짚어 봐야 한다. 오프시즌 신시내티는 팀 연봉 관리를 위해 주력 선수들을 대거 내보냈다.


구단과 이별한 선수들의 면면을 보면 팬들의 분노를 이해할 수 있다. 메이저리그의 직장폐쇄(락아웃)가 3월 종료된 후 신시내티는 투수 소니 그레이(33)와 아미르 개럿(30), 내야수 에우세니오 수아레즈(31)와 외야수 제시 윈커(29) 등을 내보냈다. 또한 지난해 34홈런을 터트린 후 옵트아웃을 선언한 닉 카스테야노스(30)를 적극적으로 잡지 않은 사실이 밝혀지며 많은 비난을 받았다.


여기에 구단주 그룹의 실언은 불구덩이에 기름을 들이부은 격이었다. 신시내티 팬들이 "구단을 매각하라"고 주장하자 13일 클리블랜드와 홈 개막전을 앞두고 카스텔라니 COO는 "신시내티를 응원하지 않으면 어느 팀을 응원할 것이냐"고 말했다. 투자를 하지 않아도 당연히 팬들이 지지해줄 것이라는 안일한 생각이었다.


신시내티 레즈의 홈구장인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 /AFPBBNews=뉴스1

사태가 커지자 카스텔라니 COO가 곧바로 사과문을 발표했지만 불길은 쉽게 진화되지 않았다. 팬들은 밥 카스텔라니 구단주를 겨냥해 SNS에서 "밥, 팀을 매각해줘(#SellTheTeamBob)"라는 해시태그 캠페인을 펼쳤다. 경기장을 찾은 팬들도 머리에 항의 문구가 적힌 상자를 뒤집어쓰는 등 실력 행사에 나섰다.


그런 와중에 신시내티는 클리블랜드와 홈 개막전을 시작으로 무려 11연패의 슬럼프에 빠졌다. 파이어볼러 신인투수인 헌터 그린(23)이 "제발 홈경기에 찾아와주길 바란다"고 간청했지만 23일 경기에서는 2만명이 조금 넘는 팬만이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를 찾았다.


결국 카스텔라니 COO가 26일 한 번 더 사죄의 뜻을 밝히며 사태 정리에 나섰다. 그러나 전날 11연패를 탈출했음에도 팬들은 여전히 차가운 반응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과연 신시내티 팬들의 냉정한 마음은 언제쯤 돌아서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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