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발 로테이션에 공백이 생긴 메이저리그(MLB)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선발 자원을 구하고 있다. 노쇠화 기미를 보인 베테랑 투수에게도 추파를 날리고 있다.
MLB.com은 7일(한국시간) "좌완 매디슨 범가너(33)를 노리는 팀 중에서 세인트루이스가 그 명단에 있다"고 소개했다.
세인트루이스는 7일 현재 승률 0.582(32승 23패)를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선두 밀워키와 0.5경기 차 2위에 위치했다. 득실 차에서 세인트루이스(+54)가 밀워키(+26)에 앞서는 만큼 순위를 뒤집을 저력은 충분하다.
선발진 역시 마흔 살의 나이에도 에이스 역할을 수행하는 애덤 웨인라이트(5승 4패 평균자책점 2.73)를 비롯해 마일스 마이콜라스(4승 3패 평균자책점 3.02), 다코타 허드슨(4승 2패 평균자책점 2.96)의 3선발은 제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다.
그러나 이후 선발투수들이 문제다. 올 시즌을 앞두고 세인트루이스와 4년 4400만 달러(약 553억 원) 계약을 맺은 좌완 스티븐 마츠, 그리고 올 시즌부터 선발투수로 전향한 조던 힉스가 부진 끝에 모두 부상자 명단에 오른 상황이다. 어깨 부상으로 이탈했던 에이스 잭 플래허티가 6일 더블A 재활 등판에 나섰지만 복귀 시점은 알 수 없다.
이 때문에 세인트루이스가 범가너를 노리고 있는 상황이다. 2020년 애리조나 입단 후 2년 동안 평균자책점 5.07에 그쳤던 범가너는 올 시즌 2승 4패 평균자책점 3.31로 준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다만 커리어 9이닝당 평균 탈삼진이 8.6개였지만 올 시즌에는 6.1개까지 떨어졌다는 점은 우려되는 부분이다.
하지만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는 세인트루이스 입장에서는 큰 경기에 강한 범가너가 필요할 수도 있다. 그는 2014년 월드시리즈에서 2승 무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0.43으로 MVP를 수상하는 등 통산 포스트시즌에서 8승 3패 평균자책점 2.11의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사실 세인트루이스는 이미 팀 분위기 적응이 끝난 선발 자원을 가지고 있을 수 있었다. 바로 김광현(34·SSG)이다. 2020시즌 세인트루이스에 입단한 그는 첫 해 3승 무패 평균자책점 1.62로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지난해에도 허리 부상 속에서 27경기(21선발)에 등판, 7승을 거두며 7월까지 선발진을 지켰다.
그러나 세인트루이스는 김광현과 재계약에 적극적이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메이저리그의 직장폐쇄가 겹치며 결국 그는 올 시즌을 앞두고 SSG와 4년 총액 151억 원의 계약을 맺고 국내 무대로 돌아왔다. 김광현이 6월까지 부상 없이 건강하게 시즌을 보내고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세인트루이스는 즉시전력감 선발 자원을 놓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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