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U-18 청소년 야구 대표팀이 한국에 참패했다는 소식에 일본 언론도 침통한 심정을 숨기지 못했다. 한국 마운드가 너무나도 높았다는 것이 그들의 분석이다.
일본 매체 풀카운트는 16일(한국시간) "U-18 사무라이 재팬이 토너먼트 첫 경기에서 한국에 크게 패했다. 선발 야마다 하루토가 6실점 KO패를 당하고, 2경기 동안 17실점하며 세계 챔피언 도전에도 노란불이 켜졌다"고 전했다.
이날 한국 청소년 야구대표팀은 미국 플로리다주 브레이든턴 리컴파크에서 열린 2022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U18 야구월드컵(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슈퍼라운드 1차전에서 일본에 8-0 완승을 거뒀다.
경기에 앞서 마부치 시로 일본 U-18 대표팀 감독은 "이번 경기에서 패하면 끝난다. 선발 투수로 비장의 카드를 내겠다. 예선 라운드에서 한 경기만 나섰던 야마다 하루토가 선발로 나선다"고 결의를 다졌었다. 이번 대회는 슈퍼 라운드에서 오프닝 라운드의 전적이 누적되기 때문에 1패라도 하게 된다면 결승 진출이 어려워져 한국과 일본 모두에게 중요한 경기였다.
그러나 시작부터 일본의 기대는 산산이 부서졌다. 마부치 감독은 "야마다에게 105구 내에서 6이닝 정도를 기대한다"고 말했지만, 3회도 버티지 못했다. 야마다는 제구 난조로 1회부터 4실점 하며 무너졌다. 2회말 2사 2, 3루에서 김동헌(18·충암고)에게 1타점 중전 적시타를 맞고 요시무라 유세이와 교체돼 일찌감치 마운드를 떠났다.
무엇보다 한국의 마운드가 너무나도 높았다. 최재호 감독은 숙명의 라이벌 일본을 확실히 누르기 위해 에이스 투수들을 총출동시켜 4안타로 틀어막았다. 세 명의 선수 모두 전날(15일) 열린 2023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각각 1라운드 1번(김서현)에 한화 이글스, 2번(윤영철)에 KIA 타이거즈,, 10번(김정운)에 KT 위즈의 지명을 받았다.
선발 김정운(18·대구고)이 3이닝 2피안타 1볼넷 2탈삼진으로 기선제압을 했다. 두 번째로 올라온 윤영철(18·충암고)은 3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으로 완벽의 가까운 피칭을 선보였다. 지난 미국과 예선 라운드에서 2이닝 2실점(1자책)으로 아쉬웠던 모습을 완벽히 털어내는 투구였다. 김서현(18·서울고)은 아쉬운 볼 판정에도 최고 구속 101마일(시속 162㎞)의 공을 던지며 1이닝 1피안타 2사사구(1볼넷 1몸에 맞는 볼) 2탈삼진으로 무실점을 기록했다.
또 다른 매체 닛칸스포츠는 "한국의 강력한 투수진 앞에 일본은 4안타로 가로막혔다"고 경기를 요약했다. 풀카운트는 "구원 등판한 요시무라와 이쿠모리 아유타가 끈질긴 투구를 선보였지만, 타선이 한국 투수들에게 막혔다"고 패인을 짚으면서 "예선라운드 B조에서 대만에 패한 일본은 한국에도 패해 1승 2패가 됐다. 이번 패배로 자력으로 결승에 진출할 가능성이 없어졌다"고 탄식했다.
오프닝 라운드 1승 1패의 전적을 안고 올라온 한국은 2승 1패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 17일 대만전에서 결승 진출을 놓고 다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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