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트넘과 프랑크푸르트의 맞대결은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를 무대로 펼쳐진 '미니 한일전'이기도 했다. 토트넘에 손흥민이 있다면 프랑크푸르트엔 가마다 다이치(26)와 하세베 마코토(38)가 뛰고 있기 때문이다. 자연스레 두 팀의 맞대결엔 일본도 많은 관심을 기울였는데, 결과적으로 가마다의 챔스 데뷔골 기쁨에 손흥민이 '찬물'을 끼얹었다.
손흥민과 가마다, 하세베는 13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023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D조 4차전에서 선발 맞대결을 펼쳤다. 지난 5일 독일에서 열린 맞대결 이후 8일 만에 전장을 바꿔 치른 재대결이었다.
출발은 프랑크푸르트가 좋았다. 전반 14분 만에 선제골을 넣었다. 공교롭게도 주인공은 가마다였다. 에릭 다이어의 치명적인 수비 실수로 역습이 전개됐고, 세바스티안 로데의 패스를 받아 가마다가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이 골은 지난 2017년 유럽 무대에 진출한 가마다의 챔스 데뷔골이었다.
기다리던 가마다의 데뷔골 소식을 일본도 속보로 전했다. 일본 사커다이제스트는 "일본 대표팀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가마다가 대망의 챔스 첫 골을 터뜨렸다"고 전했고, 게키사카는 "챔스 데뷔 4경기 만에 대망의 첫 골을 터뜨린 가마다는 두 팔을 벌리고 환희를 표현했다. 왼손을 가슴에 대고 하늘을 가리키는 골 세리머니도 펼쳤다"고 보도했다.
가마다의 챔스 첫 골에 기뻐하던 일본에 찬물을 끼얹은 건 손흥민이었다. 전반 20분 역습 상황에서 해리 케인의 침투 패스를 받아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를 놓치지 않고 경기 균형을 맞췄다. 전반 36분엔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의 크로스를 왼발 논스톱 발리 슈팅으로 연결, 시원하게 멀티골까지 터뜨렸다.
뿐만 아니라 손흥민은 후반전 투타의 퇴장까지 유도해냈다. 후반 12분과 14분 잇따라 상대와 볼 경합 과정에서 파울을 당했고, 투타는 두 장면 모두 옐로카드를 받았다. 결국 경기는 토트넘의 3-2 승리로 끝났다. 손흥민은 귀중한 동점골에 결승골, 그리고 상대 퇴장까지 유도하는 맹활약을 펼쳤다. 경기 후 공식 MVP는 물론 현지 매체의 최고 평점도 자연스러운 수순이었다.
가마다의 첫 골에 기뻐하던 일본도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사커다이제스트는 "가마다의 챔스 첫 골에도 손흥민과 케인의 골에 통한의 역전패를 당했다"고 보도했고, 게키사카는 "가마다가 기념할 만한 챔스 첫 골을 터뜨렸지만, 손흥민과 케인에게 굴복해 3실점을 당하며 역전패를 당했다"며 "손흥민은 케인의 스루패스를 받아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를 놓치지 않았고, 이어 호쾌한 왼발 발리 슈팅으로 격차를 두 골로 벌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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