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경은 결국 해냈다 "나이 들어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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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혜진 기자
SSG 노경은.
SSG 노경은.

20년차 베테랑 SSG 랜더스 노경은(38)이 보여준 활약은 가히 대단했다. 은퇴 기로에서 당당히 부활에 성공했다. 선발과 불펜을 오가는 활약 속에 세 번째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있다.


지난 시즌 종료 후 롯데 자이언츠에서 방출된 노경은은 그해 12월 SSG에 입단하며 제2의 전성기를 맞이했다.


수술 후 재활로 빠진 박종훈(31)과 문승원(33)의 빈 자리를 메우기 위해 시즌 초반 선발로 나선 노경은은 기대 이상의 피칭으로 선발진을 든든하게 받쳤다. 전반기 8경기에 선발 등판해 5승 3패 평균자책점 3.38로 좋았다. 후반기 시작과 함께 불펜으로 전환했지만, 노경은은 허리에서도 마당쇠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33경기 39⅔이닝 7승 2패 7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2.27로 활약했다. 2013년 두산 베어스 시절 10승(10패)을 달성한 이후 9년 만에 두 자릿 수 승수 달성에 성공했다. 그가 던진 공은 1242개다.


정규 시즌 막판 흔들리기는 했지만 노경은은 노경은이었다. 최소 실점으로 잘 막아냈다. 불펜진에서 가장 좋은 활약을 보여줬기에 코칭스태프의 믿음은 컸다. 부르면 언제든지 마운드에 올라가는 '애니콜'이었다. 때문에 한국시리즈에서 보여줄 그의 모습에 기대감이 크다.


김원형(50) SSG 감독은 한국시리즈 키플레이어로 노경은을 꼽았다. 정확히 말하면 노경은을 포함한 불펜진이다. 김 감독은 "(노)경은이를 필두로 불펜진이 잘해줘야 한다. 잘할 것이다. 체력 회복도 잘했고, 훈련도 열심히 하고 있다"며 기대감을 전했다.


최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만난 노경은은 "어깨나 팔꿈치에 영향을 크게 받는 스타일이 아니다. 근력으로 던지는 스타일이라 어깨 관절에 있어서는 무리가 없다. SSG에 오기 전 어필했던 부분이다. 기회가 되면 많이 던지고 싶다. 무리한거 아니냐는 말이 들리는데, 오해라고 말씀드리고 싶다"면서 "내가 나가고 싶다고 한 것이고, 감독님이 강제로 나가라고 한 부분은 없었다. 아팠으면 말씀을 드렸을 것이다. 물 들어왔을 때 노 저어야 한다(웃음)"고 소신을 밝혔다.


올 시즌을 돌아본 노경은은 한 마디로 정의했다. '계획대로 다 됐다'였다. 그는 "나이가 든 선수들이나 계속 팀을 찾고 있는 선수들에게 희망을 주는 게 가장 큰 목표였다. 마흔 가까운 나이에도, 베테랑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었다. 인체 과학상 한번 150km를 던졌던 사람은 또 던질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나에게는 이 말이 희망이었다. 굳게 믿고 했다. 역시 몸은 거짓말 하지 않더라"고 되돌아봤다.


이제 그는 세 번째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있다. 2013년과 2015년 두산 유니폼을 입고 한국시리즈를 경험했었다. 노경은은 "예전에는 긴장감이 컸는데, 지금은 축제 분위기 같다. 선수단은 정규시즌 우승의 기운을 가지고 계속해서 훈련 중이다"고 밝힌 뒤 "타선도 타선이지만 우리 팀이 수비가 좋지 않나. 올해 SSG로 왔을 때 우승할 수 있겠다고 생각한게 수비 때문이었다. 라인업도 숨막힐 정도로 좋다. 이제 나만 잘하면 될 거 같다. 나를 필두로 불펜 투수들이 잘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SSG 노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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