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자프로농구 '명가' 인천 신한은행이 리빌딩 성공을 꿈꾼다. '맏언니' 한채진(38)의 책임감이 중요한 구심점이 되고 있다.
신한은행은 올 시즌 리빌딩에 돌입했다. 2007년부터 2016년까지 16년 동안 팀에 있었던 '특급 에이스' 김단비(32)가 아산 우리은행으로 떠났다. 수년 전부터 주축 선수들이 떠나며 조금씩 팀 평균 나이가 어려지기는 했지만, 김단비의 빈자리는 더욱 클 수밖에 없다. 신한은행은 올 시즌 1승3패를 기록하며 에이스의 공백이 여실히 드러났다.
구나단(40) 신한은행 감독은 "김단비는 그냥 팀에 있었던 것이 아니라 우리 팀의 완전한 에이스였다. 그런 선수가 나갔고 다른 선수들이 왔다. 어떻게 보면 리빌딩을 향해가는 팀이 됐다"며 "김단비는 큰 비중이었다. (이적하면서) 굉장히 허전함이 있다. 팀 중심을 잡아줄 수 있는 선수가 없다보니 흔들리는 것도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힘든 상황에서 베테랑 한채진의 리더십이 큰 힘이 되고 있다. 구 감독은 "다행히 한채진이 잘해주고 있다. 공격·수비뿐 아니라 주장으로서, 맏언니로서 해주고 있다. (한)채진이가 없었다면 더 어려웠을 것"이라고 칭찬했다.
맏언니 한채진은 경기장 안팎에서 모범이 되는 선수다. 코트에서는 한 발 더 뛰며 솔선수범하고 있다. 올 시즌 적지 않은 나이에도 평균 35분44초를 뛰었다. 또 평균 득점 7점, 리바운드 6개, 어시스트 1.7개, 스틸 1.3개로 활약 중이다. 에이스 김단비의 이탈로 자칫 팀이 심하게 흔들릴 수도 있는 상황이었는데, 한채진이 어린 선수들을 이끄는 동시에 팀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
덕분에 다른 선수들은 부담을 덜고 성장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미래가 있는 팀이다. 새롭게 합류하며 팀 핵심으로 자리잡은 김소니아(29), '절친 콤비' 유승희(28), 김아름(28)도 변함없이 활약해주고 있다. 김진영(26)도 내외곽에서 존재감을 드러낸다. 올 시즌 평균 득점 14점, 리바운드 7.8개를 올렸다.
이외에도 가드 강계리(29), 포워드 구슬(28), 빅맨 김태연(26) 등 더 성장할 수 있는 선수들이 가득하다. 구 감독도 "김소니아, 김진영 등이 잘해주고 있다"고 칭찬했다.
리빌딩 중이라고 해도 목표 성적이 없는 것은 아니다. 플레이오프를 노려볼 수 있다. 목표를 이뤄낸다면 변화를 맞이하고 있는 신한은행에 더욱 값진 성과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구 감독은 "어려운 상황을 겪으면서 배우며 팀을 만들어 가야 한다. 성장통이라고 생각한다. 고민도 많이 해야 한다. 여러 가지로 성장하는 시즌이라고 보고 있다"며 선수단에 응원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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