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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가 떨렸다 "한마디 더하고 싶어요, 경기 후 부모님들과 하이파이브, 그리고 마지막에 항상 아버지가 서 계시는데..."

발행:
김우종 기자
김범석(왼쪽)이 22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열린 제6회 이만수 포수상 및 홈런상 시상식에서 수상 후 아버지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범석(왼쪽)이 22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열린 제6회 이만수 포수상 및 홈런상 시상식에서 수상 후 아버지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한 마디를 더 하고 싶다고 했다. 그의 목소리가 조금씩 떨리기 시작했다.


'제2의 양의지'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경남고 포수 김범석(18·2023 LG 신인 1R 전체 7순위)은 5남매 중 장남이다.


평소에는 누구보다 효심이 깊은 아들이다. 부모님, 여동생 3명, 남동생 1명과 한집에 살면서 책임감은 더욱 커졌다.


지난 10월 2일 입단 동기들과 함께 처음으로 잠실구장을 찾았다. 시포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난 그는 "가정 형편이 여유롭지 않은 편이라 주위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늘 감사한 마음을 지니고 있다"고 했다.


그는 "부모님의 뒷바라지에 보답하기 위해 열심히 야구를 했다. 그리고 좋은 결과(프로 지명)가 나왔다. 조금이나마 효도를 한 것 같아 마음의 짐을 덜었다"며 순박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김범석은 올해 전국고교야구대회서 25경기에 출장, 타율 0.337(83타수 28안타) 10홈런 31타점, 24개의 4사구, OPS(출루율+장타율) 1.227의 빼어난 성적을 올렸다. 고교 야구 대회서 나무 배트를 사용한 이후 홈런 10개를 쳐낸 건 김범석이 처음이었다. 18세 이하(U-18) 청소년 야구 대표팀에서는 4번 타자로 활약했다.


김범석을 가까이서 지켜본 A구단 스카우트는 "투수를 편하게 해주는 스타일의 포수이자 우타 거포"라면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꿋꿋하게 야구를 했다. 리더십도 좋다. 본인보다 팀을 위해 희생할 줄 안다. 실력과 인성을 다 갖춘 선수"라고 평가했다.


김범석이 지난 11월 24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스타뉴스 주최·주관 '2022 아마추어 스타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한 뒤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김창현 기자

김범석은 전날(22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열린 제6회 이만수 포수상 및 홈런상 시상식에서 이만수 홈런상을 수상했다.


수상 후 부모님에 대한 질문을 받은 그는 "제가 이때까지 야구를 하는 동안 참 어렵게 도와주셨는데 정말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이어 "한 말씀을 더 드리고 싶다"고 밝힌 그는 "제가 야구할 때 가장 행복했던 기억이 있다. 경기를 할 때도 물론 도움을 받지만, 경기가 끝나면 저희가 이기든 지든, 부모님들께서 서 계신다. 승리하면 하이파이브도 하고 그런다"고 이야기했다.


고교 야구 선수들에게 최고의 팬은 더울 때나 추울 때나 운동장을 찾아 함께하는 가족, 그 중에서도 부모님이 아닐까. 그리고 김범석이 떠올린 한 명은 바로 아버지였다.


"경기 마지막에 어머니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마지막에 항상 아버지가 서 계신다. 그때, 세리머니를 할 때가 야구를 하면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인 것 같다."


김범석의 목소리는 이미 떨리고 있었다.


경남고 시절 김범석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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