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메이저리그(ML) 명문으로 불리던 샌프란시스코 신세가 처량하다. 영입하려는 초대형 FA들이 올해도 그들을 거절한 데 이어 자신들을 물 먹인 대형 에이전트의 처치 곤란 선수를 줄줄이 영입하려는 모양새다.
미국 매체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의 수잔 슬러서는 24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의 관심을 불러일으킨 다음 스캇 보라스(70) 고객이 궁금한가. 그들은 이번 달 한신이 포스팅 공시한 후지나미 신타로(28)를 살펴본 팀 중 하나"라고 밝혔다.
보라스는 메이저리그 구단에는 악마 에이전트, 선수들에게는 최고의 에이전트로 불리는 인물이다. 이번 겨울만 해도 외야수 브랜든 니모(뉴욕 메츠·8년 1억 6200만 달러), 일본인 외야수 요시다 마사타카(보스턴·5년 9000만 달러), 유격수 잰더 보가츠(샌디에이고·11년 2억 8000만 달러), 좌완 투수 카를로스 로돈(뉴욕 양키스·6년 1억 6200만 달러) 등 수천 억대 계약을 수 차례 따냈다.
카를로스 코레아(28)의 뉴욕 메츠행은 보라스의 능력을 입증한 최고의 순간이었다. 당초 코레아는 샌프란시스코와 13년 3억 5000만 달러(약 4494억 원) 규모의 유격수 FA 역대 최고액 계약을 체결했으나, 기자회견 몇 시간을 앞두고 메디컬 테스트에서 제동이 걸렸다. 샌프란시스코는 2014년 부상을 문제 삼았고 시간을 끄는 사이, 보라스는 뉴욕 메츠의 억만장자 구단주 스티븐 코헨에게 전화를 걸어 12년 3억 1500만 달러(약 4045억 원)의 계약을 성사했다.
올해 나온 최대어들을 놓친 샌프란시스코의 선택은 또 다시 보라스의 고객들을 알아보는 것이었다. 선수들에게 최고의 에이전트인 만큼 수많은 스타들이 있으니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 하지만 접촉하는 선수들의 현 상태를 고려하면 잔반처리반 느낌이 강하다.
샌프란시스코는 지난 23일 외야수 마이클 콘포토(29)와 2년 3600만 달러(약 462억 원) 계약을 체결했다. 콘포토는 2014년 1라운드 10번으로 뉴욕 메츠에 지명돼 메이저리그 7시즌 통산 757경기 타율 0.255, 132홈런 396타점, OPS 0.824를 기록했다. 2017년 27홈런으로 올스타에 뽑혔고 외야 전 포지션을 소화 가능해 기량은 충분하다. 문제는 올해 4월 어깨 수술을 받으면서 1시즌을 통째로 날렸다는 점이다. 지난해도 잦은 부상으로 125경기 출전에 그쳤고 14홈런 55타점, OPS 0.729로 좋지 않았다.
여기에 후지나미 영입설은 안 좋은 여론에 쐐기를 박았다. 한때 일본 내에서 오타니 쇼헤이(28·LA 에인절스)의 라이벌로 주목받았던 후지나미는 극심한 제구 불안과 불성실한 태도로 크게 성장하지 못했다. 한신 타이거즈에서만 10년을 뛰면서 통산 189경기 57승 54패 평균자책점 3.41을 기록했고 9이닝당 볼넷은 4.2개로 제구가 엉망이었다.
올해는 1군 무대에서 16경기 3승 5패 평균자책점 3.38, 66⅔인이 65탈삼진, 9이닝당 볼넷 2.8개, 삼진 8.8개로 준수한 제구력을 보였지만, 불펜이 아닌 선발로서 불안감은 여전했다. 그런 탓에 후지나미의 메이저리그 도전에 의외라는 반응이 일본 내에서도 많은 것이 현실이다.
슬러서의 SNS로 이 소식을 접한 샌프란시스코 팬들에게서는 "구단은 코레아 영입 실패 후 팬들의 주의를 분산시키기 위해 돈을 쓰고 있다. 다른 FA 선수들도 자신들이 얻을 무언가를 알아보기 위해 파르한 자이디 샌프란시스코 사장에게 전화를 걸 것", "후지나미 같은 선수는 이미 몇 명 있다", "샌프란시스코가 누군가에게 관심을 가졌다는 이야기 듣는 것이 정말 지겹다"는 등 부정적인 반응이 속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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