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 일찍 팔리면 오타니 재계약 가능성 높아진다" LAA 아이러니

발행:
김동윤 기자
오타니 쇼헤이./AFPBBNews=뉴스1
오타니 쇼헤이./AFPBBNews=뉴스1

LA 에인절스가 참으로 아이러니한 상황에 처했다. 구단이 일찍 팔릴수록 LA 에인절스 유니폼을 입은 오타니 쇼헤이(28)를 볼 가능성은 높아진다.


LA 에인절스에 있어 2023시즌은 최근 5년간 가장 중요한 시즌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들의 얼굴마담이자 2021년 아메리칸리그 MVP 오타니가 2023시즌을 끝으로 FA 자격을 얻기 때문. 구단은 그들의 프랜차이즈 스타가 잔류하길 희망하지만, 가능성은 희박하다. 오타니는 2018년 입단 후 가을야구와 인연이 없었다. 4년 연속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4위에 그쳤고 올해가 돼서야 처음으로 지구 3위에 오르는 등 포스트시즌 경쟁권도 되지 못하는 LA 에인절스의 현실에 이미 실망감을 나타낸 바 있다.


오타니만큼이나 실망감을 나타낸 것이 구단주 아트 모레노였다. 모레노 구단주는 2003년 LA 에인절스를 인수한 뒤 꾸준한 투자를 해왔다. 그러나 월드시리즈 무대는 밟아보지 못했고 2011년부터는 마이크 트라웃(31)이라는 최고의 선수가 활약했음에도 오히려 가을야구와는 멀어졌다. 인수한 지 20년 만에 구단 매각 의사를 내비쳤고 롭 만프레드 메이저리그 커미셔너는 이번 윈터미팅에서 2023시즌 개막 전까지 LA 에인절스가 팔리길 희망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MLB.com의 레트 볼린저는 몇몇 잠재적인 구매자들이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재무제표를 제출했다는 사실을 전하면서 "LA 에인절스가 2023시즌 시작 전까지 매각을 완료할 수 있다면 오타니와 재계약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전했다. 일본 매체 풀카운트는 27일 이 발언에 주목했다.


구단이 매각되면 오히려 오타니가 잔류할 확률이 높아지는 이유는 간단하다. 오타니가 잔류를 꺼리는 것은 '현재' LA 에인절스의 장기적인 계획에 회의적인 것이 크다. 모레노 구단주의 투자는 화끈했지만, 결과가 좋지 않았다. 초대형 계약을 안겨주고 데려온 앨버트 푸홀스가 급격한 하락세를 타는가 하면, 투수는 데려오는 족족 부상으로 눕기 바빴다. 계속되는 실패에 단순히 운이 아니라 구단의 선구안과 관리에 의문을 품는 시선이 많다. 하지만 빠르게 새 체제가 자리 잡고 새로운 비전을 보여줄 경우 오타니도 마음을 돌릴 가능성이 있다. 성적까지 난다면 금상첨화다.


비슷한 사례가 최근 내셔널리그에서 있었다. 2020년 억만장자 스티브 코헨을 구단주로 맞이한 뉴욕 메츠다. 코헨 구단주는 메츠 인수 당시 "술 취한 선원처럼 돈을 쓰진 않을 것"이라며 계획적인 투자를 예고했다. 실제로 그는 지난 2번의 겨울에서 비교적 소박한 소비로 메츠를 올해 101승 팀으로 바꿔놓았고 이번 겨울에는 5억 달러(약 6348억 원)에 가까운 돈으로 FA 쇼핑을 하면서 팀 체질을 단숨에 개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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