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정된 기자회견 3시간 전 계약 취소라는 희대의 사건에 숨겨진 진실이 드러났다.
파르한 자이디 샌프란시스코 사장은 31일(한국시간) 취재진과 인터뷰를 통해 "실망스러운 일이었다"는 소감과 함께 카를로스 코레아(28)와 계약을 취소한 경위에 대해 설명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이 정리한 바에 따르면 구단은 선수의 의료 문제에 함부로 파악할 수도, 전할 수도 없어서 생긴 문제였다. 구단은 FA 선수의 의료 기록에 접근할 수 있지만, 선수를 데려와 직접 검사하기 전까지는 그 선수의 건강에 대한 전체적인 그림을 얻지 못한다.
선수 측이 제공한 정보로 판단할 수밖에 없었던 샌프란시스코는 코레아에게 13년 3억 5000만 달러(4420억 원) 규모의 초대형 계약을 안겨줬다. 지난 21일 공식 입단 기자회견을 예고했고 시작 전 신체검사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그동안 알려진 진실은 2014년 코레아가 수술한 오른쪽 다리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었다. 당시 마이너리그에서 뛰던 코레아는 3루 주루 도중 오른쪽 발목과 종아리 부분에 부상을 입었고 수술을 통해 문제를 해결했다. 이후 메이저리그에 데뷔했으나, 150경기 이상 뛴 적이 8년 중 1번뿐이었다.
자이디 사장은 "샌프란시스코는 그의 과거 진료 이력에는 없던 새로운 정보를 발견했다"면서 "선수의 몸 상태에 관한 정보는 민감한 탓에 코레아와 계약을 취소했다는 보도자료를 내면서 '의견 차이(a difference of opinion)'라는 말만 쓸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후 샌프란시스코는 모든 구성원의 동의 하에 코레아와 계약을 취소했다. 그로부터 24시간이 채 지나지 않아 뉴욕 메츠가 코레아와 12년 3억 1500만 달러(약 3978억 원) 계약을 맺었다는 소식이 나왔다. 하지만 메츠 역시 지난 25일 샌프란시스코와 같은 이유로 코레아와 계약을 보류했고 31일 현재까지 감감무소식이다.
새로운 문제가 알려진 이상 코레아는 또 한 번 FA로 나올 경우 3억 달러 이상의 계약을 다시 따내긴 어려워보인다. 샌프란시스코도 발을 뺐다. 자이디 사장은 "이후 코레아 측과 몇 차례 대화를 나눴지만, 그들은 현시점에서 다른 곳과 계약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따라서 우리와 계약할 가능성은 그들의 입장에 따라 거의 낮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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