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먹 불끈 쥐고 포효한 나균안 "손아섭 삼진, 내가 생각한 그 포크볼" 대만족 [★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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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양정웅 기자
롯데 나균안이 23일 사직 NC전에서 5회 초 손아섭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주먹을 쥐고 기뻐하고 있다.
롯데 나균안이 23일 사직 NC전에서 5회 초 손아섭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주먹을 쥐고 기뻐하고 있다.
롯데 나균안(왼쪽)이 23일 사직 NC전에서 좌익수 안권수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최근 다소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며 우려를 자아냈다. 그러나 나균안(25·롯데 자이언츠)은 이내 자신의 페이스를 되찾았다.


롯데는 23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NC와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홈 경기에서 2-0 승리를 거뒀다. 앞서 2연패를 당했던 롯데는 한 주의 출발을 승리로 장식했다.


이날 롯데는 나균안을 선발로 투입했다. 경기 전까지 나균안은 시즌 8경기에 등판해 4승 1패 평균자책점 2.76의 성적을 기록했다. 특히 4월 한 달 동안 4승 무패, 평균자책점 1.34라는 뛰어난 기록을 바탕으로 월간 MVP에도 선정됐다.


그러나 5월 들어 나균안은 다소 흔들렸다. 3일 광주 KIA전(4이닝 5실점)과 11일 사직 두산전(5이닝 4실점)에서 두 경기 연속 4점 이상을 내줬다. 그나마 17일 대전 한화전에서 6⅓이닝 8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한 것이 위안거리였다.


앞선 부진을 만회하려는 듯 나균안은 이날 초반부터 NC 타선을 압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1회 손아섭-박영빈-박건우를 모두 범타로 처리한 그는 7타자 연속으로 아웃을 잡아냈다. 3회 들어 김주원의 중전안타와 손아섭의 볼넷으로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냈으나 실점은 없었다.


롯데 나균안이 23일 사직 NC전에서 5회 초 무사 1, 3루 위기를 만들고 어두운 표정을 짓고 있다.

순항하던 나균안은 5회 경기 최대 고비를 맞이했다. 선두타자 윤형준에게 왼쪽 담장 상단을 때리는 2루타를 맞은 그는 서호철의 좌전안타로 무사 1, 3루 위기를 맞이했다. 김주원과 풀카운트 승부 끝에 3루수 앞 땅볼로 3루 주자를 아웃시킨 나균안은 도태훈과 손아섭을 연속 삼진 처리하며 이닝을 마감했다. 손아섭을 잡아낸 후 나균안은 주먹을 불끈 쥐며 기뻐했다.


6회도 실점 없이 막아낸 나균안은 투구 수 86개에서 7회 시작과 함께 김상수로 교체돼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날 나균안은 6이닝 5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고, 이어 올라온 불펜진이 리드를 지켜내며 시즌 5승째를 거뒀다.


경기 후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나균안이 한 주 시작을 뛰어난 피칭을 선보여 이길 수 있었다. 양쪽 홈플레이트를 오가는 정확한 제구과 적재적소의 변화구를 같이 구사하면서 상대 타자들을 자신의 패턴대로 이끌어 갔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롯데 나균안이 23일 사직 NC전에서 포수 유강남과 사인을 교환하고 있다.

나균안은 "안 좋았을 때는 포크볼이 안 좋았는데, 내가 생각한 것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전 경기보다는 포크볼이나 속구의 힘이 좋았던 것 같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날 패스트볼(30구)보다 포크볼(39구)을 더 많이 던질 정도로 자신감을 보여준 나균안은 특히 5회 손아섭을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한 볼을 언급했다. 그는 "그때 딱 내가 생각했던 공이 나와서 헛스윙을 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평소 보기 드문 과감한 세리머니에 대해서 나균안은 "너무 집중을 했고, 무조건 잡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 또 (손)아섭이 형이다 보니까 더 잡고 싶은 마음이 컸는데, 나도 모르게 기분이 좋아서 자연스럽게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나균안은 "경기 전에 (손아섭에게) 포크볼 던진다고 미리 얘기했다"며 후일담을 전했다.


나균안은 포수 유강남에게도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5회 런다운 상황에 대해 "그 순간에 강남이 형이 안 좋다는 게 계속 보였다. 그래서 계속 눈치를 봤는데 강남이 형이 '신경 쓰지 말고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계속 해준 덕분에 집중해서 내 공을 던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롯데 나균안(맨 오른쪽)과 포수 유강남(맨 왼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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