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우-손아섭 '장수만세', 타격왕 두고 3년 만에 재격돌... 역대 3번 뿐인 대기록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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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웅 기자
KIA 최형우-NC 손아섭(왼쪽부터). /사진=각 구단 제공
KIA 최형우-NC 손아섭(왼쪽부터). /사진=각 구단 제공

3년 전 시즌 막판까지 타격왕 타이틀을 두고 경쟁을 펼쳤던 최형우(40·KIA 타이거즈)와 손아섭(35·NC 다이노스)이 다시 한번 타율 순위 가장 높은 곳을 두고 맞붙었다. 지난 2시즌 동안 우여곡절을 겪었기에 더욱 의미가 깊었다.


12일 기준 2023시즌 KBO 리그 타격 순위에서 최형우는 타율 0.323(186타수 60안타)로 1위에 올랐다. 뒤를 이어 손아섭이 0.320(219타수 70안타)으로 2위에 위치했다. 외국인 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32·SSG 랜더스)와 소크라테스 브리토(31·KIA)가 각각 0.319의 타율로 맹추격하고 있지만 두 선수는 '토종의 힘'을 보여주고 있다.


최형우는 불혹의 나이에도 리그 최정상급 생산력을 보여주고 있다.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한 OPS에서 그는 0.923(2위)을 기록하며 박동원(LG, 0.964·1위), 최정(SSG, 0.912·3위)과 함께 리그에서 셋뿐인 0.900 이상의 성적을 마크하고 있다. 출루율(0.423, 2위)과 장타율(0.500, 3위)에서도 골고루 높은 스탯을 자랑하고 있다.


개막 후 첫 14경기에서 타율 0.208로 주춤했던 손아섭도 4월 18일 잠실 LG전에서 3안타를 기록한 이후 반등에 성공했다. 장기인 안타 생산에서는 70안타를 터트리며 김혜성(키움, 72안타), 오스틴 딘(LG, 71안타)의 뒤를 이어 공동 3위에 위치했다. 순수장타율(장타율-타율)도 0.115로, 지난해(0.089)보다 높은 수치를 보여주며 타구에 힘을 싣고 있다는 걸 증명했다.


KIA 최형우(왼쪽)가 2020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지명타자 부문 트로피를 들고 수상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최형우는 이미 2016년(0.376)과 2020년(0.354) 두 차례 타격 1위에 올랐던 경험이 있다. 반면 손아섭은 통산 0.321의 높은 타율에도 두 차례 타격 2위(2013, 2020년)에 오르는 등 타격왕 타이틀과는 인연이 없었다.


특히 2020년에는 최형우와 손아섭 두 선수가 직접적으로 타격왕 경쟁을 펼친 바 있다. 2020시즌 당시 손아섭은 시즌 초반부터 3할 타율을 유지했고, 6월 하순 이후로는 꾸준히 0.340~0.350대 타율에서 오르락내리락했다. 5월 월간 타율 0.270으로 시작한 최형우도 6월 중순 3할 진입 이후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렸고, 결국 시즌 4경기를 남겨두고 타격 1위에 올라 시즌 끝까지 유지했다. 최형우와 손아섭의 타율 차이는 고작 2리 차이였다.


두 선수의 재격돌이 더욱 의미가 깊은 건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 선수들이 여전히 실력을 잃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2002년 프로에 입문한 최형우는 어느덧 22년 차(경찰청 야구단 포함)가 됐고, 손아섭 역시 17번째 시즌을 맞이하고 있다. 손아섭은 30대 중반이고, 최형우는 불혹의 나이가 됐지만 여전히 20대 선수들과도 밀리지 않는 경기력을 펼치고 있다.


손아섭.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또한 지난 2시즌 동안 주춤했던 상황을 딛고 부활에 성공했다는 것도 의미가 있다. 최형우는 타격왕 다음 시즌인 2021년 타율이 0.233까지 추락했고, 지난해에도 0.264로 평범한 수준이었다. 손아섭은 2021년에도 3할 타율(0.319)을 기록했지만 장타율이 0.4가 넘지 않았고(0.397), NC 이적 후 지난 시즌에는 풀타임 시즌 중 가장 낮은 타율 0.277에 그쳤다. 일각에서는 '노쇠화' 주장도 했지만 최형우와 손아섭은 보란 듯이 전성기와 같은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


관건은 '체력 유지'다. 두 선수는 매년 140경기 전후 출전을 유지할 정도로 대표적인 '금강불괴'다. 다만 기록을 유지하면서 출전할 수 있는 지와는 별개다. 특히 손아섭은 지난해 전반기를 0.300의 타율로 마친 후 후반기 0.247로 떨어지면서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지난해까지 KBO 리그 41번의 시즌에서 35세 이상 타격왕이 나온 건 총 3번이었다. 1982년 MBC 백인천(39세, 0.412) 이후 2013년 LG 이병규(39세, 0.348)와 2020년 최형우(37세, 0.354)가 뒤를 이었다. 특히 최형우가 올해 타격 1위에 오른다면 역대 최초로 '40대 타격왕'이 된다.


최형우.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손아섭.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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