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미드필더 손준호(31·산둥 타이산)의 상황이 점점 복잡해지고 있다. 임시 구속 기한이 만료되면서 구속 수사로 전환돼 조사를 받는다.
18일 뉴시스에 따르면 손준호는 형사 구류 기간이 17일(37일간) 만료됐고, 이와 관련해 손준호는 중국 검찰로부터 구속 비준을 받았다. 이로써 지난 달부터 구금 상태에서 조사 받던 손준호는 구속 수사를 받게 됐다. 그의 유·무죄 여부 역시 법정에서 가려진다. 구속 수사를 받게 되면 첫 재판까지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손준호는 지난 달 12일 한국으로 들어오려 하다가 중국 공안에 붙잡혀 형사구류 상태에서 조사를 받아왔다. 자신의 직무와 관련, 타인으로부터 재물을 불법 수수한 경우 등에 적용되는 비(非)국가공작인원 수뢰 혐의를 받는다. 그렇지만 구체적인 정보를 찾기는 어려웠다. 손준호의 소속팀 산둥 타이산의 하오웨이 감독을 비롯해 팀 선수 진징다오 등이 승부조작 등 비위 혐의로 체포돼 조사를 받아 이와 관련된 것이 아니냐는 추측 정도만 일었다. 하지만 손준호 측은 승부조작에 대해 완강히 부인했다.
이번 사건으로 인해 손준호의 선수 커리어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실제로 손준호는 이번 6월 A매치 소집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중국에 구금돼 있어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다. 이번 사건이 언제 해결될지 모르고, 손준호도 30대를 넘긴 베테랑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더욱 우려스러운 상황이다.
앞서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은 "손준호를 100% 서포트한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대한축구협회도 전한진 경영본부장과 변호사를 중국에 급파했지만, 별다른 소득 없이 귀국했다.
미드필더 손준호는 지난 2014년 프로축구 포항스틸러스에서 프로 데뷔한 뒤 전북현대로 팀을 옮겨 활약했다. K리그1 최우수선수(MVP), 베스트11에 선정되는 등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2021년 중국 산둥으로 이적했다. 이적 첫 시즌부터 중국 리그와 중국축구협회 FA컵 우승 등 2관왕을 이끌었다. 지난 해 카타르 월드컵에도 출전해 대한민국의 16강 진출에 힘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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