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올 듯 나오지 않고 있는 김민재(27)의 '바이에른 뮌헨 입단 오피셜'. 이제는 구단 회장까지 나서서 공식 발표를 예고했다.
프랑스 매체 풋 메르카토에 따르면 얀 크리스티안 드리센 바이에른 뮌헨 회장은 17일(한국시간) "김민재에 대해 아직 아무 것도 발표할 수 없지만, 며칠 안에 확정될 것으로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날 드리센 회장은 최근 도르트문트에서 이적한 라파엘 게레이로(30)와 라이프치히에서 소속을 옮긴 콘라드 라이머(26)의 입단 기자회견에 참석했는데, 이 자리에서는 김민재와 해리 케인(30) 등 아직 공식발표가 나지 않은 차기 입단 후보들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고 한다.
드리센 회장은 "김민재는 매우 흥미로운 선수다. 그가 우리와 함께하길 바라고 있다"며 바람을 드러냈다. 비록 현 시점에서 아무 것도 발표할 수 없다고 하기는 했으나 뮌헨이 김민재를 어떻게 평가하고 있고, 또 '오피셜' 발표가 임박했음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김민재는 현재 소속팀 나폴리의 동의 없이도 바이아웃만 지불하면 이탈리아 세리에A 외 팀과 협상할 수 있는 기간(7월 1일부터 2주간)이 이미 지났지만, 아직 입단 발표가 뜨지 않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협상 상황에 대한 우려도 나왔지만, 유럽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최근 자신의 SNS에 "김민재의 바이아웃 조항은 발동됐고 메디컬 테스트도 끝났다"고 전했다.
사령탑 역시 이에 쐐기를 박았다. 독일 '스카이 스포츠'에 따르면 토마스 투헬(49) 바이에른 뮌헨 감독은 수비수 뤼카 에르난데스의 대체자에 대한 질문에 "아직 협상 중이라 이름을 공개적으로 말하진 않겠지만 누가 오는지는 큰 비밀이 아니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름 석 자만 밝히지 않았을 뿐 전후 사정을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김민재를 떠올릴 대목이었다. 사실상 이적의 확정적이라고 보는 게 맞다.
2022~23시즌을 앞두고 나폴리로 이적한 김민재는 이탈리아를 넘어 유럽 최고의 센터백으로 등극했다. 그의 괴물 같은 활약 속에 나폴리는 디에고 마라도나가 뛰던 1989~90시즌 이후 무려 33년 만에 리그 정상에 올랐다. 이에 김민재를 영입하기 위해 나서는 팀들의 숫자도 늘어나기 시작했다. 당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나 뉴캐슬 등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로의 이적이 유력했던 상황, 그러나 갑작스럽게 뮌헨이 유력후보로 떠오르며 판도가 뒤바뀌기 시작했다.
뮌헨은 투헬 감독이 직접 김민재와 영상통화를 할 정도로 설득에 적극적이었다. 김민재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며 받은 병역 특례를 이행하기 위해 6월 중순 훈련소에 입소했는데, 수료 후 뮌헨은 이례적으로 독일이 아닌 한국에서 메디컬 테스트를 진행했다. 이에 독일 언론들은 "한국에 의무진을 직접 파견하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독일 빌트)고 말할 정도였다.
김민재의 입단 발표가 늦어지는 상황에 대해 유명 에이전트 출신 페데리코 페델레는 현지 매체를 통해 "뮌헨은 돈을 아끼기 위해 김민재의 바이아웃을 최대한 늦게 지급하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현지에서는 김민재가 이적할 경우 전 소속팀 나폴리 외에 페네르바체에도 일정 부분 지급해야 하는 '연대기여금' 때문에 과정이 지연되고 있다는 예상도 나왔다.
그러나 감독과 회장까지 김민재의 존재를 언급한 만큼, 가까운 시일 내로 뮌헨 유니폼을 입은 김민재의 모습을 보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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