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즌 종료 후 연간 총보수 7억 7500만 원에 자유계약선수(FA) 박정아를 데려간 광주 페퍼저축은행과 원 소속팀 김천 한국도로공사가 격돌했다. 그러나 '박정아 더비'에 정작 박정아가 빠졌고 김세인이 영웅으로 떠오르며 도로공사의 승리를 이끌었다.
도로공사는 29일 경북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페퍼저축은행과 2023 구미·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KOVO)컵 A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세트스코어 3-1(25-17, 21-25, 25-23, 25-22) 승리를 거뒀다.
지난 시즌 리그 챔피언 도로공사지만 주포 박정아를 떠나보낸 터였다. 그러나 박정아는 이날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대표팀 차출 등으로 아직 호흡을 맞출 시간이 부족했고 컨디션이 정상적이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2년 연속 꼴찌의 멍에를 썼던 페퍼저축은행은 비시즌 외국인 사령탑 조 트린지 감독과 함께 팀을 재정비했다.
그러나 박정아와 오지영까지 빠진 가운데 지난해 이고은의 FA 영입에 따른 보상선수로 팀을 떠난 김세인을 막지 못했다. 미들블로커 배유나는 블로킹 6개 포함 14득점으로 김세인과 함께 공격을 이끌었다. 페퍼에선 박은서는 22득점하며 분전했지만 팀 패배에 활약이 가려졌다.
1세트 배유나와 전새얀을 앞세워 공세를 높인 도로공사는 초반부터 리드를 잡았고 역전을 허용하지 않으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페퍼는 2세트 반격에 나섰다. 박은서, 이한비가 활약하며 앞서갔고 이적생 채선아에 서채원 등까지 활약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3세트 양 팀의 힘싸움이 팽팽했다. 도로공사는 김세인, 페퍼는 박은서가 중심에 섰다. 18-18 동점에서 도로공사의 세터 안예림이 블로킹과 2연속 서브 득점으로 역전을 이끌었고 흐름은 순식간에 도로공사로 넘어갔다.
3세트를 가져온 도로공사는 4세트 초반부터 김세인과 임주은, 문정원을 앞세워 점수를 쌓아갔고 배유나까지 알토란 같이 득점 행렬에 가담하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페퍼저축은행은 박정아와 오지영이 빠진 가운데서도 직전 시즌 우승팀을 상대로 선전했으나 트린지 감독의 데뷔전을 패배로 마무리했다.
이어 열린 A조 경기에선 수원 현대건설이 대전 KGC인삼공사를 세트점수 3-0(25-22, 30-28, 25-19)으로 눌렀다.
정지윤이 17득점으로 맹폭했고 이다현이 블로킹을 5개를 잡아내며 13득점해 팀 승리를 쌍끌이 했다.
1세트를 따낸 현대건설은 2세트 팽팽한 흐름 끝에 인삼공사와 듀스로 향했다. 5차례 듀스가 이어진 28-28에서 새 얼굴 김주향이 오픈 공격을 성공시켰고 인삼공사 이선우가 백어택 도중 라인을 밟는 범실을 저질러 2세트를 가져왔다. 이후 급격히 흐름이 기울었고 현대건설은 3세트까지 챙기며 셧아웃 승리로 기분 좋게 대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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