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년 가까이 정들었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를 떠난 해리 케인(30·바이에른 뮌헨)이 길었던 '무관 행진'을 탈출할까. 새 소속팀이 대회 우승을 앞두고 있다.
축구전문매체 골닷컴은 12일(한국시간) "케인이 토트넘의 상처에 소금을 뿌릴 수도 있다"며 "뮌헨으로 이적하면서 데뷔전에서 첫 트로피를 들 기회를 잡았다"고 주장했다.
뮌헨은 같은 날 오후 5시 홈페이지를 통해 "토트넘 홋스퍼에서 케인을 영입했다"며 "2027년 6월까지 뮌헨과 계약을 맺었으며, 등번호는 9번을 달 예정이다"고 밝혔다. 매체에 따르면 이적료는 1억 유로(약 1458억 원) 규모로 뮌헨 역사상 최고라고 한다.
케인은 2004년 유스부터 시작해 2011년 성인팀에 오르는 등 20년을 토트넘에만 몸담은 프랜차이즈 스타다. 토트넘에서만 435경기 280골을 넣었고, 이는 구단 역대 최다골 기록이다. 하지만 뛰어난 기량에도 성인팀에 오른 후 12년 동안 우승 한 번 없었다. 토트넘에서는 2016~2017시즌 EPL 2위, 2018~20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이 최고 성적이었다.
이에 케인은 뮌헨 이적 후 "뮌헨은 세계 수준의 빅클럽 중 하나이다. 난 항상 커리어에서 우승을 경쟁하고 내 자신을 증명하고 싶다고 했다. 뮌헨에는 '위닝 멘탈리티'가 있다. 여기에 오게 돼 기분이 매우 좋다"고 밝혔다. 그만큼 케인에게는 우승이 일생의 목표였던 것이다.
뮌헨은 토트넘과 다르다. 2022~23시즌을 포함해 최근 11년 연속 리그 우승이라는 위엄을 달성했다. 이는 분데스리가 최다 우승(32회)에 해당하는 수치다. 독일 최고의 강팀으로 위치를 공고히 하고 있는 뮌헨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도 6차례 정상에 오른 세계 최정상급 팀이다.
여기에 케인이 이적하자마자 대회 우승을 눈앞에 두고 있다. 뮌헨은 13일 오전 3시 45분 RB라이프치히와 독일 슈퍼컵 결승을 앞두고 있다. 현재로서는 뮌헨의 우세가 예상된다. 이적 후 단 12시간 만에 무관의 설움을 딛고 우승 트로피를 들 수도 있다.
설령 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지 못할 지라도 뮌헨은 다음 시즌에도 김민재(27) 등의 영입을 통해 분데스리가 우승이 유력한 상황이다. 또한 지난 2019~20시즌 이후 4년 만에 UEFA 챔피언스리그 빅이어 차지도 노려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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