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115억 거포'만 남았다... 가을야구 위태로운 이승엽 감독 '믿음의 야구'는 결실을 맺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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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안호근 기자
김재환(오른쪽)과 이승엽 감독. /사진=두산 베어스
김재환(오른쪽)과 이승엽 감독. /사진=두산 베어스

"분명히 반등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국내에서 가장 넓은 잠실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면서도 44홈런을 날려 홈런왕이 됐다. 붙박이 주전으로 도약한 이후엔 줄곧 두산 베어스의 4번 타자를 맡아 안정적으로 100타점을 올려줬던 믿고 보는 타자였다.


그렇기에 올 시즌 김재환(35)의 부진이 더욱 뼈아프게 느껴지는 이승엽 감독이다. 같은 좌타 거포로서 부임 때부터 애정 어린 시선으로 지켜봤던 김재환의 반등을 이 감독은 아직까지도 믿고 있다.


긍정론과 함께 묵묵히 기다렸고 하나 같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이젠 그 '믿음의 야구'가 김재환을 가리킨다. 김재환은 되살아날 수 있을까.


김재호(왼쪽)와 호세 로하스. /사진=두산 베어스

올 시즌을 앞두고 부임한 이승엽 감독은 지도자 경험이 전무한 감독임에도 조급해하지 않았다. 시즌 초반 외국인 투수 딜런 파일이 이탈했을 때도 묵묵히 기다렸고 다른 부위에 부상이 추가적으로 발생하자 브랜든 와델을 데려와 성공을 거뒀다.


시즌 전부터 유격수 자리를 놓고 고심이 많았지만 인내심을 갖고 무한 경쟁 모드를 구축했고 결국 베테랑 김재호의 반등을 이끌어내며 고민을 해결했다.


전반기 내내 부진했던 외국인 타자 호세 로하스에 대한 질문이 나올 때면 깊은 한숨을 내쉬었던 이 감독이지만 가능성을 믿었고 후반기 타율 0.281, 8월 0.299로 반등했다.


이 감독은 로하스에 대해 "오래 걸리긴 했다"면서도 "지금 컨디션은 확실히 초중반 전반기 때보다는 확실히 좋아졌다고 생각한다. 일단은 좌측으로 가는 타구가 많이 나오고 있고 또 타격 자세도 원래 레그킥을 하는 선수인데 불리한 카운트에선 토 스텝을 이용한다. 게다가 번트 안타도 치고 하다보니 노림수도 조금 생기고 있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훈련 중인 김재환. /사진=두산 베어스

108경기를 치른 두산은 54승 53패 1무로 5위 KIA 타이거즈에 0.5경기 밀린 6위다. 여전히 가을야구 진출을 충분히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지만 좀 더 분발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중심타자 김재환의 역할이 절실하다.


김재환은 통산 타율 0.285에 233홈런을 몰아친 거포다. 2021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로 4년 총액 115억 원에 계약을 맺었으나 지난해 타율 0.248에 23홈런 72타점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부임과 동시에 이 감독은 김재환의 분발을 요구했지만 올 시즌은 타율 0.219 9홈런 40타점으로 붙박이 주전으로 도약한 2016년 이후 최악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꾸준히 경기에 출전시키며 믿음을 보이고 있지만 좀처럼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 SSG 랜더스와 3연전에선 모두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하기도 했다. 일종의 자극 요법이기도 했으나 우천 취소된 LG 트윈스와 지난 2경기에선 다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30일 LG전을 앞두고 잠실구장에서 만난 이 감독은 "뛰어야 하지 않겠나. 지난 주말에 많이 빠졌다"고 말했다.


이승엽 감독. /사진=두산 베어스

그의 반등 가능성에 대한 질문엔 "어려운 이야기이다. 사실 이런 부분이 굉장히 민감한 부분이고 할 말이 있으면 선수 본인하고 직접 하는 게 사실 신뢰도도 떨어지지 않는다. 감독과 선수 사이기는 해도 잘못하면 이게 섭섭함이 생길 수도 있다"며 말을 아꼈다.


다만 반등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한다. "분명히 반등을 할 수는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조금 더 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기술적인 부분은 직접적으로 이야기하겠다"며 "지금보다는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지 우리 팀이 조금 더 올라갈 수 있다. 그래서 지난주에는 경기도 안 나가보기도 하고 대타로 나가보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래도 재환이가 라인업에 있는 것과 빠져서 경기 중간에 들어가는 것의 차이점이 있기 때문에 이번 시리즈에서는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는데 취소가 됐다"며 "제 역할을 해줘야 되는데 기다릴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부상 혹은 부진에 있어 묵묵히 기다렸고 하나 같이 결과적으로는 값진 기다림이 됐다. 남은 경기는 많지 않지만 가을야구를 향한 중요한 길목이다. 나아가 가을야구에서 보여줄 역할로도 충분히 기다림의 보상이 될 수 있다. 시즌 내내 이승엽 감독에게 고민을 안겨줬던 김재환이 기적 같은 반등으로 사령탑을 미소짓게 할 수 있을까.


김재환. /사진=두산 베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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