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릭 텐 하흐(53)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이 '불명예 기록'을 마구 쏟아내고 있다.
영국 '스포츠 바이블'은 5일(한국시간) '텐 하흐 감독이 맨유에서 세운 불명예 기록 17개'를 다뤘다.
지난 시즌 맨유의 지휘봉을 잡았던 텐 하흐 감독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년 차에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부임 첫 시즌에 맨유를 리그 3위로 이끌며 지도력을 인정받았지만 올 시즌엔 리그 3승4패(승점 9)로 10위까지 내려앉았다.
2년 만에 출전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도 조별리그 1, 2차전을 모두 패하며 고전하고 있다. 바이에른 뮌헨과 1차전에서 3-4으로 패한 뒤 갈라타사라이와 2차전도 2-3으로 역전패했다. 특히 갈라타사라이전 패배로 인한 불명예 기록은 더욱 늘어났다.
'스포츠 바이블'이 파헤친 텐 하흐 감독의 불명예 기록(17개)은 너무 많아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 정도다.
먼저 UCL에서 쏟아진 불명예 기록을 살펴보면, (1) 맨유가 UCL 조별리그에서 2연패 당한 건 처음이다. (2) UCL 조별리그 초반 2경기에서 7골을 허용한 것도 처음이다. (3) UCL에서 2경기 연속 3실점 이상 한 것도 처음이다. (4) 갈라타사라이는 2015년 이후 UCL 원정에서 골을 넣지 못하다가 텐 하흐 감독을 만나 3골이나 넣었다. (5) 맨유는 UCL 조별리그에서 28년 동안 4실점 한 적이 없었다.
리그에서 불명예 기록은 (1) 맨유가 EPL 7경기 동안 4패를 당한 건 구단 역사상 처음이다. (2) 리그 4경기 연속 실점은 1979년 이후 처음이다. (3) EPL 7경기 동안 승점 9점 이하를 획득한 것도 1989년 이후 처음이다. (4)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경기 중 초반 4분에 2실점을 한 것도 처음이다. (5) 맨유가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에 2경기 연속 패배한 건 처음이다.
토트넘과 관련된 기록도 2개나 된다. (1) 맨유는 토트넘 핫스퍼 스타디움에서 처음으로 패했다. (2) 맨유가 리그 초반 원정(토트넘-아스널)에서 2연속 패한 것은 1973~1974시즌 이후 49년 만이다. 앞서 맨유는 토트넘과 리그 2라운드에서 0-2로 패했다. 당시 손흥민은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풀타임 맹활약했다. 공격포인트는 올리지 못했지만 경기 최다인 키패스 4회를 기록하며 양팀 공격수 중 가장 활발한 몸놀림을 보였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은 손흥민에게 양팀 공격수 중 가장 높은 평점 8.2를 부여했다.
최악 부진을 겪는 텐 하흐 감독의 경질설도 자연스레 불거지고 있다. 지난 4일 영국 '풋볼 인사이더'는 "맨유는 37년 만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텐 하흐 감독과 동행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갈라타사라이전 패배로 상황이 달라졌다. 텐 하흐 감독의 경질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갈라타사라이전 직후 텐 하흐 감독은 경질 가능성에 관한 질문에 직접 답했다. 그는 "맨유는 지난 시즌 우리가 예상했던 것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지금은 우리가 계획했던 프로젝트와 차이가 있다. 매우 어려운 시기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하지만 난 함께 싸우고 나아갈 것이다. 지금은 진정한 우리의 모습이 아니다. 더 잘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반등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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