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헨리크 시그넬(스웨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핸드볼 대표팀이 첫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도전하는 일본에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날카롭던 한국의 공격이 일본 골키퍼 바바 아츠코의 신들린 선방에 번번이 막힌 것이 아쉬웠다.
한국은 5일 오후 6시(한국시간)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공상대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핸드볼 결승전에서 일본에 19-29로 패했다.
2014 인천,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 이어 아시안게임 3연패에 도전했던 한국은 2010 광저우 대회에 이어 두 번째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그동안의 성과와 전적을 생각하면 충격적인 결과라 할 수 있다. 한국 여자 대표팀은 이날 전까지 일본을 상대로 41승 5무 5패라는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었다. 또한 아시안게임에서도 1990년 베이징 대회에서 정식 종목으로 추가된 이후 8차례 대회에서 7번이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반면 상승세를 타던 일본 여자 핸드볼은 남녀 통틀어 처음으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수확하며 기쁨을 누렸다. 사실 일본 여자 핸드볼의 상승세는 일찌감치 감지됐다. 지난해 12월 제19회 아시아 여자핸드볼 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은 연장 접전 끝에 34-29로 승리했고, 올해 8월 2024 파리올림픽 예선에서도 25-24로 진땀승을 거뒀다.
대등해진 경기력만큼 플레이 하나에서 승패가 갈릴 수밖에 없었고 그 중 하나가 일본 골키퍼 바바였다. 선제골은 에이스 류은희의 몫이었으나, 그 뒤부터 계속해 바바의 선방에 막혔다. 그 사이 일본은 4번의 역습 찬스를 모두 살리면서 점수 차를 벌려 나갔다. 잠시 후 일본이 1명 퇴장당했을 때도 오히려 2실점 하면서 전반전을 8-14로 뒤진 채 마쳤다.
후반 들어 2연속 득점으로 추격했으나, 일본은 수비를 단단히 하며 곧 자신들의 페이스를 되찾았다. 시간이 흐를수록 한국의 공격 루트는 단조로워졌고 턴오버가 반복되며 차츰 자멸했다. 결국 점수 차가 10점으로 크게 벌어졌고 그대로 일본의 승리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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