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 사이드암이 151㎞ 뱀직구라니...' 롯데 비밀병기 등장, 645승 명장도 반했다 "가진 것 대단하다" 눈도장 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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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양정웅 기자
롯데 우강훈이 5일 사직 LG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롯데 우강훈이 5일 사직 LG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롯데 우강훈이 스타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

롯데 자이언츠에 '신무기'가 장착됐다. 이름조차 익숙하지 않은 3년 차 사이드암 우강훈(21)이 1군 데뷔전에서 구속과 제구 모두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우강훈은 5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홈경기에서 팀이 1-5로 뒤지던 8회 초 김상수에 이어 등판했다. 프로 입단 후 처음으로 1군 마운드에 오르는 순간이었다.


첫 타자 정주현을 상대한 우강훈은 시속 140㎞ 중후반대의 꿈틀거리는 패스트볼, 이른바 '뱀직구'를 연달아 뿌렸다. 4구째 속구를 정주현이 공략해봤지만 끝까지 뻗지 못하고 우익수의 글러브에 들어가고 말았다. 베테랑 서건창을 상대로도 몸쪽 승부를 피하지 않으면서 좌익수 뜬공을 유도한 우강훈은 6번 김범석에게 변화구 3개를 연달아 던져 3루수 땅볼을 이끌어냈다.


우강훈은 9회에도 마운드를 지켰다. 선두타자 손호영을 3루 땅볼로 잡아낸 그는 대타 김기연에게 4연속 바깥쪽 볼을 뿌리다가 5구째 몸쪽 높은 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을 유도했다. 우강훈은 좌타자 신민재에게도 8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삼진을 잡아내며 마운드를 내려갔다.


롯데 우강훈이 5일 사직 LG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이날 우강훈은 2이닝 동안 6타자를 상대로 삼진 2개를 잡아내며 퍼펙트로 등판을 마쳤다. 롯데 구단에 따르면 이날 우강훈은 패스트볼과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던졌는데, 속구 최고 구속은 무려 151㎞까지 나왔다고 한다. 사이드암치고는 빠른 구속이다.


이날 경기의 해설을 맡았던 김태형(56)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우강훈의 투구를 보며 연신 감탄을 금치 못했다. "공 자체는 1군에서 합격점을 줄 수 있다"고 평가한 김 위원은 "유연하고 팔 스윙도 좋다. 가지고 있는 게 정말 대단하다"고 칭찬했다. 특히 김기연을 삼진으로 잡았던 몸쪽 하이 패스트볼에 대해서는 "저렇게 들어간다면 우강훈의 공을 공략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고 말할 정도였다. 김 위원은 두산 감독 시절 3차례 우승과 통산 645승을 거뒀는데, 이런 명장에게 인정받은 것이다.


경기 후 우강훈은 스타뉴스와 만나 "나가기 전까진 별로 안 떨렸는데, 연습투구 때는 떨렸다. 그래도 한 타자를 잡으니 마음이 편해져서 내 공을 던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연습구 때 자꾸 빠졌는데, 유강남 선배님이 '때려서 자신 있게 던져라'고 해서 믿고 던졌다"면서 "한가운데만 보고 계속 던졌다"고 말했다.


투구를 마친 후 사직야구장을 찾은 롯데 팬들은 우강훈을 향해 우레와 같은 박수를 보냈다. 그는 "너무 좋았다. 첫 등판이 사직구장이어서 더 좋았다"면서 "올라가자마자 팬들이 공 하나하나에 환호해주는 걸 듣고 더 열심히 던졌다"고 고백했다.


롯데 우강훈(왼쪽 2번째)이 5일 사직 LG전에서 투구 후 더그아웃에서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희망대초-매송중-야탑고를 졸업한 우강훈은 2021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5라운드로 롯데의 선택을 받았다. 당시 롯데는 포수 손성빈(1차 지명), 투수 김진욱, 내야수 나승엽(이상 2차 지명) 등 유망주를 대거 쓸어왔는데, 우강훈 역시 '황금 드래프트'의 일원이다.


하지만 우강훈은 프로에 발을 들이기도 전에 토미 존 수술(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으며 재활에 매달렸다. 이어 2021년 말에는 육군 현역병으로 입대해 병역의무를 수행했다. 우강훈은 "군대에서 계속 야구를 보면서 공은 많이 못 던졌지만 웨이트 트레이닝을 위주로 하면서 몸도 많이 커졌다"고 말했다. 또한 동반입대를 선택한 동료 선수 홍민기(22)와 캐치볼을 하며 감각을 계속 유지했다.


올 시즌 도중 전역한 우강훈은 2군에서 16경기에 등판, 승패 없이 3홀드 평균자책점 4.38의 성적을 거뒀다. "초반엔 제구가 안 좋았다"고 말한 그는 "계속 던지면서 많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또한 같은 사이드암 투수인 베테랑 신정락(36)에게 변화구 구사에 대해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전했다.


롯데 우강훈이 5일 사직 LG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본인의 변화구 완성도에 대해 우강훈은 "학생 때는 커브만 던졌는데, 프로 와서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계속 연습했다"며 "슬라이더는 연습한 지 한 달밖에 안 됐는데 잘 되는 것 같아서 시합 때도 쓰고 있다"고 밝혔다.


롯데는 퓨처스리그 일정이 끝난 후 지난 4일 경기를 앞두고 우강훈을 육성선수에서 정식선수로 전환시키며 1군에 등록했다. 콜업 하루 전(10월 3일)이 우강훈의 생일이었기에 선물과도 같은 소식이었다. 그는 "콜업되기 전 1군에서 계속 훈련만 하다가 생일이 지나고 나서 딱 올라와서 너무 좋았다"고 고백했다. 콜업 소식을 곧바로 가족 단톡방에 전한 그는 많은 축하를 받았고, 데뷔전에서도 가족 앞에서 투구를 펼쳤다고 한다.


비록 롯데는 5일 경기에서 3-5로 패배하며 가을야구의 꿈이 점점 멀어지고 있다. 그러나 시즌 말미에 등장한 새 얼굴의 존재가 그나마 팬들을 위로하고 있다.


롯데 우강훈이 5일 사직 LG전에서 투구 전 모자를 고쳐쓰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우강훈. /사진=롯데 자이언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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