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오리아(미국 애리조나주)=이상희 통신원] LA 다저스가 충격적인 2연패를 당한 가운데, 팬들이 경기장에서 난동을 부려 경찰이 출동하는 일이 벌어졌다.
뉴욕 포스트는 11일(한국시간) "전날(10일) 다저스와 애리조나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 2차전이 끝난 뒤 다저스타디움 곳곳에서 다수의 팬들이 주먹싸움을 벌였다"고 보도했다.
다저스는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애리조나와 NLDS 홈 2차전에서 2-4로 졌다. 앞서 1차전에서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35)를 내고도 2-11로 대패한 뒤 또다시 무릎을 꿇었다.
매체가 인용한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동영상을 보면 화장실 안에서 두 남자가 주먹다짐을 벌였고, 관중석 인근 복도에서도 다수의 남자들이 뒤엉켜 패싸움을 벌이는 장면도 있다.
또 다른 영상에는 난동을 제지하는 경찰에게 주먹을 휘두르는 남자의 모습도 보인다. 복도 바닥에 엎드린 채 경찰과 경비 인력에게 제압되는 팬도 있다. 마지막 영상에선 주차장 인근에서 두 남자가 심한 언쟁을 하는 것을 한 여성이 이들 가운데에 서서 말리는 상황도 볼 수 있다.
뉴욕 포스트는 "무엇 때문에 다수의 팬들이 각기 다른 장소에서 주먹다짐을 동반한 몸싸움을 벌였는지는 알 수 없다"며 "아직 이와 관련된 다저스 구단의 보도자료가 나오지 않아 경찰에 체포된 사람이 있는지 또는 이들의 부상 여부도 알 수 없다"고 전했다.
다저스는 올 정규시즌에서 100승 62패 승률 0.617의 성적으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에 올랐다. 최근 11년 동안 무려 10번이나 서부지구 1위 타이틀을 차지했을 만큼 실력과 전통을 겸비한 명문구단이다.
올 가을에도 리그 2번 시드를 받으며 강력한 월드시리즈 우승 후보 중 하나로 거론됐지만 마지막 6번 시드를 통해 힘겹게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애리조나에 2연패를 당했다. 두 번의 경기에서 다저스는 15점을 내준 반면 단 4득점에 그치고 있다. 한 번만 더 지면 5전 3승제로 진행되는 NLDS에서 탈락한다.
NLDS 3차전은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로 장소를 옮겨 12일 열린다. 답답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다저스가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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