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일머니 파워'가 무섭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8·알 나스르)가 올해 세계에서 가장 높은 몸값을 자랑하는 축구선수가 됐다.
스포츠매체 ESPN은 15일(한국시간) 미국 경제지 포브스를 인용, 호날두가 올해 총 예상 수입 2억 6000만 달러(약 3520억 원)로 1위를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포브스의 해당 순위는 지난 1년 동안 얻은 몸값과 보너스, 스폰서십, 출연료, 라이센스 수입, 사업체에서 나오는 수익 등의 추정치로 계산됐다고 한다.
매체에 따르면 지난 1월 호날두가 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떠나 사우디아라비아 알 나스르로 이적할 때 몸값은 2억 달러(약 2710억 원)에 육박한다고 한다. 여기에 기타 스폰서 수입까지 포함한다면 호날두의 가치가 2억 6000만 달러가 될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숙명의 라이벌'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의 2배 가까운 수치다. 메시 역시 올 여름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PSG)에서 미국 인터 마이애미로 팀을 옮겼는데, 이에 1억 3500만 달러(약 1829억 원)의 몸값이 책정됐다고 한다. ESPN은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MLS) 선수가 이 순위 안에 든 건 2012년 데이비드 베컴(당시 LA 갤럭시) 이후 처음이다"고 설명했다.
이번 명단에서는 중동의 '오일머니' 파워가 제대로 드러났다. 1위인 호날두를 비롯해 네이마르(알 힐랄·1억 1200만 달러, 3위), 카림 벤제마(알 이티하드·1억 600만 달러, 5위), 사디오 마네(알 나스르·5200만 달러, 8위) 등 올해 이적시장에서 사우디아라비아행을 택한 4명의 선수가 10위 안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ESPN은 "사우디 리그 선수 4명의 몸값을 합치면 5억 3000만 달러(약 7181억 원)로, 이는 이 명단에 오른 11명의 선수가 벌어들인 총 소득(9억 9500만 달러·약 1조 3482억 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탈리아 '에어리어 나폴리'에 따르면 호날두는 지난 8월 "내가 6개월 전 사우디로 왔을 때 모두가 날 미쳤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미친 줄 알았던 사람은 결국 미치지 않은 것으로 결정이 났다"라고 자신하며, "지금은 사우디와 중동 무대에서 뛰는 건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이다"며 자신의 선택을 두둔한 바 있다.
유럽리그 내에서는 이강인(PSG)의 팀 동료인 킬리안 음바페가 4위에 올라 가장 높은 연봉을 자랑했다. 그는 1억 1000만 달러(약 1490억 원)의 소득이 예상돼 전 동료 네이마르와 한끗 차이로 순위가 갈렸다. EPL에서는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 5800만 달러)이 6위, 모하메드 살라(리버풀, 5300만 달러)가 7위로 그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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