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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진→강정호에 SOS' 김재환 "내가 이렇게 했었구나 느꼈다", 사령탑-주장도 '두산 거포'의 부활을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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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안호근 기자
두산 김재환이 15일 잠실구장에서 창단 기념식 후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안호근 기자
두산 김재환이 15일 잠실구장에서 창단 기념식 후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안호근 기자

편애라고 여길 정도로 부진에도 많은 기회를 얻었다. 그러나 결과는 실망 뿐이었다. 시즌을 마친 백전노장이 쉼 없이 달린 이유이기도 하다. 김재환(36·두산 베어스)은 좋았던 시절로의 회귀를 꿈꾸며 신인과 같은 자세로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다.


김재환은 1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창단 기념식에 참가 후 취재진과 만나 "(미국에) 잘 다녀왔다"며 "잘 배우고 왔다는 말에 많은 의미가 담겨 있다. 일일이 설명이 안 되지만 다녀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김재환은 그 어떤 신인보다도 더 바쁘게 겨울을 보내고 있다. 132경기를 치른 뒤에도 마무리 훈련을 자처했고 이어 개인 훈련을 위해 미국에까지 다녀왔다. '타격 교습가'로 변신한 전직 메이저리거 강정호에게 도움을 청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손아섭(NC 다이노스)이 강정호에게 다녀온 뒤 생애 타격왕에 오르며 재미를 봤던 터다. 꾸준한 하향세를 그리고 있는 김재환은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뒤따랐다.


2018년 44홈런으로 '잠실 홈런왕'에 등극한 김재환은 이후 하락세를 탔다. 지난해 부진은 너무도 뼈아팠다. 이승엽 감독은 누구보다 꾸준히 기회를 줬다. 132경기에 나섰다. 그럼에도 타율 0.220 10홈런 46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674에 그쳤다.


김재환. /사진=두산 베어스

시즌 중 출전수가 적거나 보완점이 많은 선수들이 주로 참가하는 마무리 훈련에 자발적으로 나섰다. 이승엽 감독은 제자에게 1대1로 붙어 밀착마크에 나섰다. 김재환은 손의 피부가 벗겨지도록 열심히 방망이를 휘둘렀다.


그리고는 숨 돌릴 틈도 없이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강정호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영상에서 "20홈런을 칠 것이면 여기에 안 왔다"며 30홈런을 목표로 내걸었다. 김재환은 "너무 숫자적으로 답을 원하니까 그랬다. 내 생각은 다를 수도 있지만 그래도 조금 더 대중이 원할만한 답변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만한 자신감이 생긴 것 만큼은 확실해보였다. 김재환은 "감독님께서 많은 시간을 쏟으며 알려주셨다. 너무 영광이었고 감사했다"며 "훈련량을 떠나 좀 더 내용이 있는 연습이었다. 훈련만 많이 한다고 해서 잘한다고 하면 잠도 안자고 할 자신이 있지만 감독님과 훈련도 그렇고 (미국에서도) 내용이 좋았다"고 설명했다.


특별한 건 아니다. 앞서 강정호 유튜브 채널에서도, 미국행 비행기에 오르기 전 곰들의 모임 행사 후에도 말했지만 '좋았던 시절의 느낌'을 찾은 게 주효했다. 강정호는 "크게 6년으로 나눠봤을 때 앞에 3년(2018~2020년)과 최근 3년(2021~2023년)의 내가 이렇게 변했구나, 그 전에 이렇게 했었는데 이런 걸 느낄 수 있었다"며 "반대로 이래서 안 좋았구나도 깨달았다"고 전했다.


그동안 김재환을 지독히도 괴롭혀온 시프트가 올 시즌부터 제한되는 것도 큰 기대요소다. 앞서 지난해 11월 만난 그는 시프트 제한에 대한 생각을 묻자 "좋지 않겠나. 올해도 잘 맞았다, 느낌이 좋았다 하는 타구가 잡힌 게 많았다. 핑계이지만 좋은 타구가 시프트에 막혀 정면으로 향하는게 많아 흐름이 계속 끊겼다"고 하소연을 하기도 했던 그다.


새 시즌 목표를 밝히고 있는 김재환. /사진=강정호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

KBO는 지난 11일 수비 시프트 제한을 결정했다. 2루 베이스를 기준으로 바라볼 때 3루수와 유격수는 왼쪽 편에, 2루수와 1루수는 오른 편으로만 자리할 수 있도록 바뀐 것이다. 여전히 김재환 등 극단적으로 잡아당기는 좌타자들의 맞춤 수비 전형이 가능하지만 김재환은 쌍수를 들고 환영했다.


김재환은 "(시프트 제한이) 좋다는 생각 밖에 없다. 한 발 차이가 크다. 강한 타구일 때는 반 발도 차이가 많이 난다. 몇 개라도 이득을 볼 것"이라며 "빗맞은 안타도 좋지만 잘 맞았을 때 한 발도 안 움직이고 정면으로 잡혔을 때 허탈감이 상당했다"고 말했다.


다만 시프트보다는 그로 인해 무너진 측면이 강했다. 김재환은 "시프트보다는 공을 맞혀야 했다. 시프트도 그렇지만 공도 안 맞고 하니까 그 속에서 변화하려고 한 게 오히려 더 마이너스가 됐다"며 "사람들은 밀어치면 되지 않냐고 하지만 나름대로 그런 걸 시도했던 1년이었다. 야구하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반대로 만들어서 치려고 하면 안타 하나가 나와도 내 밸런스가 이상해지는 경우가 있다. 그런 부분에서 변화를 하려고 한 게 조금 더 나를 못 믿는 결과가 됐다. 더 짧게도 쳐보고 좌측으로 치려고도 하다보니 장점들이 사라진 느낌이었다. 내 생각엔 지난 시즌을 돌이켜보면 그런 게 엄청난 마이너스가 됐다"고 돌아봤다.


이어 "시프트가 안 없어졌다고 해도 밀어서 사람 없는 데로 쳐야겠다고 생각하기보다는 다시 생각을 고쳐먹었을 것"이라며 "잠실에서 타석에 서면 어디로 쳐야할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공간이 안 보이는 느낌이었다. 외야로 가면 펜스 앞에서 다 잡히고 짧게 치면 다 걸릴 것만 같은 안 좋은 생각들이 많았다. 이젠 시프트보다는 좀 더 생각을 다르게 먹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고 전했다.


양석환(왼쪽)과 김재환.

이승엽 감독은 타선 부활을 목표로 내걸었다. 중심에 김재환이 있다. 김재환이 목표로 한 30홈런을 쳐준다면, 혹은 그에 근접한 성적을 낸다면 두산 타선은 자연스레 살아날 수밖에 없다. 양석환과 양의지, 새 외국인 타자 헨리 라모스 등과 시너지 효과도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이승엽 감독도 김재환의 부활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 이 감독은 "괜찮다고 하더라. 가을에 열심히 땀 흘렸고 12월엔 강정호에게 가서 레슨을 받을 만큼 간절한 상태"라며 "팀에서 김재환의 위치를 잘 느끼고 있는 것 같다. 더 철저히 준비를 해서 지난 1,2년 부진의 원인을 찾아 예전처럼 단단해져서 시즌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본인이 더 잘 알 것"이라고 믿음을 나타냈다.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맺으며 새로 주장을 맡게 된 양석환도 굳은 신뢰를 보였다. "두산에서 재환이 형의 존재감은 높은 편이다. 재환이 형이 잘해서 중심축을 잡아주는 것과 아닌 건 큰 차이"라며 "작년에 비록 좋지 않은 성적을 냈지만 선수들은 재환이 형이 언제든지 잘할 것이라는 생각이 있다. 그런 쪽에선 의심하지 않는다. 재환이형과 내가 잘하면 우리 팀이 더 많은 강점을 갖게 될 것이다. (양)의지 형과 셋이 중심에서 잘 하는 게 중요할 것 같다"고 책임감을 보였다.


최근 꾸준한 하향곡선을 그리던 김재환의 부활을 장담할 수 있을까. 이 감독은 "물론 안 되면 다른 야수들도 있지만 플랜 B를 세우기보다는 김재환이 잘할 것"이라고 굳은 신뢰를 보냈다.


김재환(왼쪽)과 이승엽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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