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윤의 축구생각] 정몽규 회장 제 2 선택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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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4강 탈락으로 촉발된 사태에, 16일 대한축구협회(KFA) 정몽규(60) 회장이 위르겐 클린스만(60.독일) 감독 경질로 방점을 찍었다. 그러나 클린스만 감독으로 인한 사태는 아직도 꺼지지 않은 불씨와 같다. 그 불씨는 바로 정몽규(62) 회장을 비롯한 대표팀 전력강화위원장 및 위원의 거취 문제다. 이번 사태는 한국 축구 140년 역사에 씻을 수 없는 오점으로 남는다. 그렇다면 이번 사태의 책임 한계에서 결코 자위로울 수 없는 정몽규 회장과, 대표팀 전력강화위원장을 비롯한 위원은 이유 불문하고 거취 문제를 분명히 표명해야 한다.


우선 정몽규 회장은 클린스만 감독 경질을 발표하면서 사태의 심각성에 배치되는 사퇴불가 입장을 내비쳤다. 하지만 독일출신 전력강화위원회 마이클 뮐러(59) 위원장은 정몽규 회장 뒤에 숨은 채 여전히 강 건너 불구경 하는 자세를 고수하고 있다. 이런 뮐러 위원장은 과연 어떤 인물인가. 뮐러 위원장은 2018년 지도자 교육강사로 한국 축구에 첫발을 내디딘 이후 기술발전위원장에 이어, 2023년 전력강화위원장까지 올라 지난해 2월 클린스만 감독 선임 배경 기자회견에서 정몽규 회장, 뮐러 위원장, 클린스만 감독 3각 컬렉션 의혹을 불러 일으킨 장본인이다.


뮐러 위원장은 현재 미디어 상 적시되어 있는 독일 지도자 이력에 대한 투명성 물음표와 함께, 그동안 KFA에서의 업무 능력을 직시했을 때 위원장으로서 자격이 없음이 분명히 드러나 있다. 이런 인물이 한국축구 심장 직책으로 까지 일컬어지고 있는 전력강화위원장 직책을 수행하고 있다는 현실은 두 말할 나위도 없이, 정몽규 회장 뒷배경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것이 축구계의 정설이다. 때문에 뮐러 위원장 역시 빠른 시간내에 해임 결정을 내려야 할 필요성이 있다.


따라서 정몽규 회장은 클린스만 감독 경질만으로 사태 해법의 꼬리 자르기를 염두에 둔다면 자칫 또 다른 사태를 불러 일으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번 사태는 아직 완전히 마무리 됐다고 보기 어렵다. 즉, 근본적인 사태의 이유와 원인이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라는 사실이다. 실로 이 사태로 한국 축구와 대표팀 선수들이 입은 상처는 쉽게 치유될 수 없다. 따라서 정몽규 회장에게 요구되는 것은 사태 유발 불씨까지도 시급히 잠재울 수 있는 제 2의 선택이다.


클린스만 감독 사태에 선수 항명사태도 포함된다. 분명 정몽규 회장은 대회 장소인 카타르에 대표팀과 함께 머물고 있었다. 그럼에도 선수 관리까지도 손을 놓은 클린스만 감독을 현지에서 경질하지 않고 수수방관 했다. 결과적으로 이는 또 하나의 악수가 되어 급기야 정몽규 회장에게 까지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에 이르렀다. 이런 모든 부정적인 방임 때문에 정몽규 회장의 클린스만 감독 경질 발표는 항변으로 받아들여 지는 측면이 없지 않다.


절대 클린스만 감독 선임 과정의 프로세스 적용, 국민께 송구로서 끝날 사태가 아니다. 정몽규 회장이 밝힌 클린스만 감독 경질 배경 설명의 "경쟁력을 이끌어 내는 경기운영, 선수관리, 근무 태도 등 지도 능력과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리고 "국민의 기대치와 정서에 미치지 못하였고, 앞으로 개선되기 힘들다는 판단"이라는 말은 한편으로 이미 정몽규 회장이 클린스만 감독의 무능력을 알고 있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그럼에도 한국 축구 운명까지도 위태롭게 할 수 있었던 사태를 방치했다는 사실은 국민들에게는 직무유기며 책임 회피로 받아들여 질 수밖에 없다. 작금의 현실에서 정몽규 회장이 꺼내야 할 마지막 카드는 클린스만 감독 경질에 따른 위약금 문제가 아니다. 다름 아닌 클린스만 감독 경질을 논의했던 임원 회의 자리에서, 끝까지 클린스만 감독을 옹호한 뮐러 위원장의 해임이다. 한 마디로 전형적인 '초록은 동색'을 뒵받침 하는 처사가 아닐 수 없다.


더 이상 거론할 필요성도 없이 뮐러 위원장은 한국 축구에 '백해무익'한 사태의 잔재 불씨다. 이에 정몽규 회장은 남은 임기동안 한국 축구 '백년대개'를 위해 국내 축구인으로 새롭게 전력강화위원회와 위원장을 구성하여 대표팀 감독 선임 전권을 부여하고 정몽규 회장이 간접적으로 밝힌 4선 도전 포기를 실천해야만 KFA 수장으로서 역대 그 어느 수장보다 명예적으로 존경받는 수장으로서 남을 수 있게 될것은 틀림없다. 만약 그렇지 않으면 정몽규 회장은 개인적으로 한국 축구에서 누렸던 명예를 고스란히 잃게 되는 경우에 직면하게 될지도 모른다.


김병윤(전 한국축구지도자협의회 사무차장)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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