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아스널 팬들이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를 향해 치욕적인 조롱을 날렸다.
아스널은 9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 유럽챔피언스리그(UCL) 8강 1차전 홈 경기에서 레알을 3-0으로 격파했다.
이로써 아스널은 4강 진출에 한 발짝 다가섰다. 오는 17일에 열리는 레알 원정에서 두 골 차로만 패해도 다음 라운드에 진출한다.
전반은 0-0이었다. 하지만 후반이 되자 아스널이 매서운 공격을 몰아쳤다. 아스널 미드필더 데클란 라이스가 후반 13분과 후반 25분 멀티골을 터뜨려 2-0을 만들었다.
벼랑 끝에 몰린 레알은 루카스 바스케스, 프란시스코 가르시아를 교체투입해 분위기를 바꾸려고 했으나, 오히려 격차는 더 벌어졌다. 아스널의 '펄스 나인' 미켈 메리노가 쐐기골을 뽑아냈다.
사실상 승패가 결정되자 아스널 팬들은 잊을 수 없는 아픔을 선사했다. 레알을 토트넘이라고 깎아내렸다.
영국 스포츠 기자 레이스는 이날 자신의 SNS에 아스널 팬들이 레알 선수들을 도발하는 장면이 담긴 영상을 공유했다. 영상 속 아스널 팬들은 경기 도중 "사실 너희는 변장한 토트넘 선수 아니냐"고 외치며 레알 선수들을 조롱했다.
토트넘은 아스널의 최대 라이벌이다. 같은 런던 연고지를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올 시즌 토트넘은 리그 14위(승점 37) 깊은 부진의 늪에 빠졌다. 아스널 팬들이 레알, 토트넘에 제대로 한 방 먹인 셈이다.
레알은 이번 패배로 탈락 위기에 몰렸다. UCL 최다 15회 우승팀이자 지난 시즌 챔피언이지만, 아스널전 대패로 자존심이 구겨졌다. 아스널 팬들로부터 치욕적인 조롱까지 당해 충격이 더 컸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유럽축구 통계매체 풋몹은 레알 선수들에게 대부분 평점 5~6점대의 낮은 점수를 부여했다. 반면 '멀티골의 주인공' 라이스에게는 최고 평점 9.0을 매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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