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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1표 차' MVP 최다수상 전설마저 제쳤다, 허수봉 "챔결보다 더 긴장돼... 내년에도 레오와 함께 도전" [V리그 시상식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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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은동=김동윤 기자
2024-2025 V리그 시상식이 14일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 그랜드 호텔에서 열렸다.  현대캐피탈 허수봉이 MVP 수상한 후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2024-2025 V리그 시상식이 14일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 그랜드 호텔에서 열렸다. 현대캐피탈 허수봉이 MVP 수상한 후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MVP가 가장 접전이었다.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를 V리그 남자부 최초 트레블(컵대회, 정규리그, 챔피언 결정전)로 이끈 두 주역이 정규리그 MVP를 두고 접전을 펼쳤다. 승자는 V리그 남자부 MVP 최다수상의 레오나르도 레이바(35·등록명 레오)가 아닌 허수봉(27·이상 현대캐피탈)이었다.


허수봉은 14일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홍은동에 위치한 그랜드 스위스 호텔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시상식'에서 기자단 전체 유효표 31표 중 13표(레오 12표, 비예나 6표)를 얻어 정규리그 MVP를 수상했다.


수상 소감으로 그는 "챔피언 결정전보다 더 긴장되는 순간이었다. 최고의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 올 시즌 도와주신 현대캐피탈 구단 관계자부터 감독님, 코치님, 선수들까지 모두 감사하다. 항상 응원해주는 가족, 친척분들에게도 감사 인사 전한다. 또 한 시즌을 뜨겁게 보낼 수 있도록 응원해주신 팬분들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시상식 후 더욱 솔직해진 MVP다. 허수봉은 "시즌 중에는 MVP 후보라는 얘기에 관심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막상 받으니까 기분이 좋다. 레오를 한 표 차이로 이기고 받게 됐는데, 서로 윈윈한 것 같다. 다음 시즌에도 레오와 좋은 케미(호흡)를 보여주겠다"고 웃었다.


2024-2025 V리그 시상식이 14일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 그랜드 호텔에서 열렸다. 허수봉(현대캐피탈)이 MVP 수상한 후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데뷔 후 첫 정규리그 MVP다. 2016~2017 V리그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3순위로 대한항공에 지명됐던 허수봉은 곧바로 현대캐피탈로 트레이드돼 국가대표 공격수로 성장했다. 데뷔 8년 차인 올 시즌은 그 정점을 이뤘다. 허수봉은 35경기 126세트 574득점, 공격 종합 54.13%로 득점 리그 4위, 공격 성공률 3위, 서브 3위, 후위 공격 2위, 시간차 공격 12위, 오픈 공격 5위 등을 마크하며 현대캐피탈의 독주를 이끌었다. 그 성과를 인정받아 2년 연속 V리그 남자부 베스트 7 아웃사이드 히터 부문에 선정됐다.


하지만 팀 동료 레오가 있어 MVP 수상을 쉽게 장담하지 못했다. 2012~2013시즌 삼성화재에 입단하며 한국 V리그와 인연을 맺은 레오는 겨우 7시즌을 뛰었음에도 남자부 최다 MVP 이력을 지닌 전설이다. 2012~2013시즌, 2013~2014시즌, 2014~2015시즌에 이어 2021~2022시즌 OK저축은행을 통해 복귀해서도 지난 시즌 MVP를 거머쥐며 레전드 반열에 올랐다.


올 시즌도 그 위력은 대단해서 36경기 130세트 682득점, 공격 종합 52.95%로 득점 리그 2위, 공격 성공률 4위, 서브 4위, 오픈 공격 1위, 후위 공격 4위, 퀵 오픈 3위 등을 달성했다. 그 대단함을 바로 옆에서 지켜본 허수봉이기에 끝까지 긴장을 놓칠 수 없었다.


허수봉은 "MVP에 대해 외부에서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 레오와 함께 같은 팀에서 활약하며 받을 수 있을까 생각했다. 국내 선수라 이긴 것 같다. 감사드린다"며 "잘은 모르지만, 99% 레오가 남지 않을까 싶다. 레오가 내게 100% 네가 받을 거라는 이야기했다. 내일(15일) 레오가 출국이다. 건강히 다치지 말고 만나자고 했다. 내년에도 레오와 함께 MVP 후보에 오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2024-2025 V리그 시상식이 14일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 그랜드 호텔에서 열렸다. 허수봉(현대캐피탈)과 김연경(흥국생명)이 남녀 MVP 수상한 후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허수봉도 처음부터 잘한 건 아니었다. 신인왕 출신이 아님에도 차츰 성장해 리그 최고의 선수가 됐다. 그는 "같은 팀이나 다른 선수의 장점을 내 걸로 만들려는 노력을 했다. 감독님과 코치님들이 말하는 걸 받아들이는 것도 중요하다. 믿고 따르면 미래에 좋은 결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올 시즌도 한층 성장한 MVP다. 허수봉은 "예전에는 힘으로만 때리려고 했다. 이제는 선택지가 더 많아졌다. 블랑 감독님이 내 공격이 막힌 순간을 영상으로 편집해 주셨다. 다른 방식의 공격 스타일을 많이 연습하라고도 했다"며 "공격 효율이 좋아진 것이 가장 컸다. 블로킹을 이용하거나 리바운드 상황에서도 강해졌다. 수비는 더 발전해야 한다. 올해는 블랑 감독님께 훈련받으며 성장했고, 이렇게 매년 조금씩 발전한 것 같다. 올 시즌을 통해 자신감을 많이 얻었다. 자만하지 않고 매년 성장하는 선수가 되려 한다. 다음 시즌에 이번보다 못하면 많이 속상할 것 같다. 지금부터 준비할 게 많다. 다음 시즌에 더 강해져서 돌아오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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