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리 생제르맹(PSG) 미드필더 이강인(24)이 오랜만에 풀타임을 소화했다.
PSG는 11일(한국시간) 프랑스 몽펠리에의 스타드 드 라 모송에서 열린 몽펠리에와 '2024~2025시즌 프랑스 리그앙' 33라운드 원정에서 4-1로 승리했다.
리그 우승을 일찍이 확정한 PSG는 승점 81(25승6무2패)로 2위 마르세유(승점 62)보다 승점 19점 앞선 선두를 달렸다.
PSG는 전반 44분 세니 마율루의 선제골로 기선을 제압했다. 후반전에 곤살루 하무스의 소나기골이 터지며 완전히 승기를 잡았다. 하무스는 후반 4분, 14분, 20분까지 내리 골을 넣으며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몽펠리에는 후반 19분 탕기 쿨리발리가 만회골을 넣으며 영패를 면했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지난 8일 주중에 치른 아스널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4강 2차전 여파로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아스널전에서 벤치를 지켰던 이강인은 왼쪽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했다. UCL은 뛰지 못했지만 리그 2경기 연속 출전이다.
이강인은 무난한 활약을 펼쳤지만 공격에서 큰 존재감을 드러내지 않았다. 다만 지난 1월 13일 생테티엔전 이후 4개월 만에 풀타임을 소화했다. 컵 대회를 포함하면 2월 16일 쿠프 드 프랑스(프랑스 FA컵) 르망전 이후 약 3개월 만의 풀타임이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에 따르면 이강인은 볼터치 68회, 슈팅 1회, 기회 창출 1회, 패스 성공률 93%(52/56회)를 기록했다. '풋몹'은 이강인에게 PSG 선발 선수 중 가장 낮은 6.5를 부여했다.
현지 평가도 좋지 않았다. 축구 전문 90MIN 프랑스판은 "이강인은 볼 터치가 많았지만 측면, 백패스가 많았고 효과적인 움직임을 보이지 못했다"며 "공격적으로 플레이하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세트피스 상황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고 평했다.
이강인이 직전 스트라스부르전에서 전반 45분만 뛰고 교체된 것을 꼬집으며 "이번에도 조기 교체될 것만 같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렇다 할 성과는 없었다. 하지만 이강인은 입지를 굳건히 하려 노력했다"고 거듭 아쉬운 평을 내렸다.
이강인은 올 시즌 후반기부터 주전 경쟁에서 완전히 밀려났다.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 대신 크바라츠헬리아, 우스만 뎀벨레, 브래들리 바르콜라 등으로 공격진을 꾸리고 있다. 미드필더 라인도 파비안 루이스, 비티냐, 주앙 네베스 라인이 자리 잡아 이강인이 들어갈 틈이 없다.
UCL 결승에 오른 PSG는 오는 6월 1일 인터밀란과 결승전을 치르지만 이강인이 출전할지 아직 알 수 없다. 이강인은 UCL 토너먼트부터 거의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리버풀과 16강 2차전 연장전에 투입돼 약 19분을 뛰었을 뿐, 이후 아스톤 빌라와 8강 두 경기, 아스널과 4강 두 경기 모두 뛰지 못했다.
하지만 이강인이 UCL 결승전까지 남은 2경기에서 존재감을 발휘한다면 엔리케 감독의 선택이 달라질 수 있다. 선발이 아니더라도 후반 조커 투입 가능성을 이강인이 훈련과 경기를 통해 스스로 높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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